편의점 고품질·소포장 불티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최신 소비 트렌드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바람을 타고 흥행에 성공했다. 주인공들이 직접 키운 농작물로 정성들여 한끼, 한끼를 만들어먹는 모습 만으로도 관객들은 ‘힐링’의 감정을 느꼈다.

이처럼 잘먹고 잘사는 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편의점도 인스턴트 식품으로 대충 한끼를 때우는 곳이 아닌 프리미엄 식료품 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들은 소비자 편의를 겨냥한 반조리ㆍ완전조리 제품을 앞다퉈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엔 ‘집밥족’을 위한 신선 식료품 확대에도 공들이고 있다. 특히 알찬 한끼에 돈을 아끼지 않는 1~2인가구가 늘면서 고급 식료품도 매장 진열대 한 가운데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최근 호주 청정우 스테이크용 고기인 ‘한끼 스테이크’를 출시했다. 호주 청정 지역에서 자란 블랙앵거스 품종의 부채살과 채끝살을 두툼하게 썰어 신선한 상태에서 바로 급속 냉동한 제품이다. 가격은 각각 9900원(부채살 170g, 채끝살 150g)이다.

‘한끼 스테이크’는 1~2인가구 증가로 가까운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고품질의 소포장 먹거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있는 데 따라 개발됐다. 한끼를 먹어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일종의 소확행 트렌드 상품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스테이크가 일반화되면서 집에서 스테이크를 즐기고 싶어하는 고객은 늘었지만 멀리 있는 마트를 방문하거나 온라인 구매 후 배송을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이번 상품이 소확행 트렌드와 맞물려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앞서 CU는 업계 최초로 한우와 한돈을 판매하는 사물인터넷(IoT) 자판기를 지난달 도입했다. 1등급 한우와 한돈 중 삼겹살, 목살, 앞다리살 등 가정집에서 수요가 많은 국거리, 구이, 불고기용 부위를 판매한다. 일반 정육점이나 대형마트와 달리 편의점 주고객층인 1~2인가구에 맞춰 300g 소포장 상품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 시범 운영 중으로 도입 매장은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양모(37) 씨는 “반찬거리가 없으면 편의점에선 주로 인스턴트 햄 등을 사먹었는데, 한끼 삼겹살 등을 판매한다면 자주 사다먹을 것 같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