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12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에서 비행 중 착륙을 시도하던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해 13명의 사상자가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열기구를 조종했던 30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 김종국(55) 씨가 사망했고 12명의 탑승객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사고는 착륙 과정에서 돌풍이 불며 나무 등과 충돌해 일어났으며, 숨진 김씨는 탑승객들이 모두 안전해질 때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뉴스를 접한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또한 탑승객들은 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조종을 맡았던 김씨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슬픔에 빠진 가운데,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조종간을 잡은 김씨 덕분에 대형 참사를 막았다며 그의 희생을 기리는 한편 사고의 순간을 전했다.
소방당국이 탑승객들의 말을 정리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오름열기구투어 소속 사고 열기구는 애초 이륙장소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였으나 이 지역에 바람이 세게 불자 10여분 떨어진 조천읍 와산리로 옮겨 오전 7시30분께 1명의 조종사와 12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하늘로 떠올랐다.
이어 약 1시간가량 성산일출봉과 표선면 일대를 비행한 뒤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으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갑작스레 돌풍이 불며 열기구의 풍선이 흔들렸고 바구니가 뒤집히는 등 중심을 잃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당시 사고지점에는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할 정도로 맑은 하늘에 순간초속 7m 이상의 국지적인 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열기구가 근처 나무와 충돌하자 김씨는 조금 기체를 올려 약 1㎞ 떨어진 넓은 초지로 이동해 착륙을 시도했다.
이때 김씨는 탑승객들에게 충격을 예고하며 자리에 앉아 꽉 붙들고 있으라고 외쳤다.
그러나 하강 속도가 빨라 처음 땅에 닿는 순간, 열기구 바스켓이 ‘쿵’ 소리가 날 정도였으며 바스켓 일부가 뜯기면서 승객 몇 명이 기구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이후 열기구는 강풍에 150여m를 계속 끌려가며 여러 차례 땅과 충돌한 뒤 숲이 시작되는 곳의 나무와 충돌하며 멈춰 섰다. 이 과정에서 나머지 탑승객들도 모두 튕겨 나갔다.
이 와중에도 탑승객이 바스켓에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김씨는 결국 머리 등을 크게 다쳐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심정지가 와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열기구 추락 사고는 주변에서 고사리를 캐던 주민에 의해 오전 8시11분께 신고됐다.
jo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