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관리 앱 ‘보맵’ 류준우 대표 “내게 필요한 보험·특약만 가입”

“제가 보험사에서 근무해서 그 구조를 아는데도 손해를 엄청 봤습니다. 보험에 대한 불신이 저만 해도 이런데 일반인들은 오죽할까요.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리겠다 싶더군요.”

통합 보험관리 어플리케이션 ‘보맵’을 서비스하는 레드벨벳벤처스 류준우<사진> 대표는 서울보증보험에서 5년간 상품개발과 심사를 담당했다.

지인들이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로 많이 진출했다.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의 부탁으로 보험을 이것저것 들어줬다.

결혼을 기점으로 보험을 정리했다. 손해가 막심했다. 그 손해를 수업료로 삼아 투자에 나섰다.

보맵은 사용자가 가입한 보험상품이 무엇인지 종합해서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중복되는 특약은 없는지, 불필요하게 지출이 발생하는 것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보맵은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와 함께 급성장했다. 당시 가입자가 찾아가지 않은 휴면보험금이 7조400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금융위 ‘내보험 찾아줌’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가입자는 보맵으로 흘러왔다. 하루 평균 1만2000명씩 가입했다. 내보험 찾아줌 대란이 끝난 후에도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이 6조7000억원에 달한 사실이 알려졌다.

보험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류 대표는 보고 있다.

“깜깜이 보험 가입은 이제 끝났습니다. 지금은 설계사를 통해서만 종합보험을 들어야 하죠. 특정 질병만 하고 싶어도 사망보험을 일단 들고, 특약구조로 설계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제 고객들이 직접 찾아서 필요한 보험만 들게 될 겁니다.”

류 대표가 말하는 ‘마이크로보험’은 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레모네이드는 가입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스마트폰으로 끝난다. 대면접촉이 필요 없다.

중국도 위챗에서 바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유럽의 프렌즈인슈어런스는 P2P(Peer to Peer) 보험구조를 만들었다.

보맵은 ‘IT보험사’를 지향한다. 고객들이 스마트폰에서 간단하게 가입하는 시장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현재 위치를 인식한 뒤 공항에 도착하면 여행자보험을, 스키장에 가면 스키·보드 보험을 추천하는 방안 등이 한 예다.

“죽은 후를 대비한 보험은 축소될 겁니다. 내가 죽고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생각들이 많지요. 대신 현재를 즐기는 세태와 맞물리면서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한 보험에 대한 수요는 훨씬 커질 겁니다. 보험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해야죠.”

김진원 기자/


jin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