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자영업의 추락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자영업이 다수 포함돼 있는 숙박 및 음식점업의 생산이 최근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취업난이 심화하고 고령화 속에 조기퇴직으로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숙박ㆍ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올 1월까지 4개월 연속 전월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 감소폭도 지난해 10월 -1.4%에서 11월 -0.3%로 다소 줄어드는 듯하더니 12월엔 -1.2%, 올 1월엔 -1.3%로 다시 확대됐다.
지난해 이후 추세를 보면 1월부터 4월까지 소폭 증감을 반복하다 5월부터 감소세가 본격화돼 8월까지 내리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올 1월까지 9개월 사이에 작년 9월 한달을 빼고 8개월 동안 감소한 것이다. 반짝 반등했던 지난해 9월엔 추석을 포함한 최장 9일의 연휴를 앞두었던 계절적 요인이 있었기 때문으로,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진 셈이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1분기 0.2% 증가한 후 2분기엔 정체(0.0%)됐고 3분기 -0.8%, 4분기 -0.9%로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숙박ㆍ음식점업 부진은 고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부문 취업자수는 2016년 2분기 11만4000명 늘어난 것을 정점으로 증가세가 점점 둔화되더니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엔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분기별 숙박ㆍ음식점업 취업자수 증감을 보면 2016년 3분기 10만9000명 증가에서 4분기엔 9만8000명, 지난해 1분기엔 5만7000명, 2분기엔 9000명으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이어 지난해 3분기엔 -2만3000명의 감소세로 돌아섰고 4분기엔 -3만3000명으로 2분기 연속 줄면서 감소폭도 확대됐다.
이처럼 숙박ㆍ음식점업의 활동이 위축된 것은 지난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내수 부진에 이어 올해는 최저임금의 큰폭 인상 등에 따른 충격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수출 중심의 경기지표 회복세가 민간소비 등 내수로 확산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완만한 실질 가계소득 증가 속에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것도 원인이다.
숙박ㆍ음식점업은 자영업 비중이 높은 업종으로, 이 부문 경기침체는 자영업의 위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 자영업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그 비중이 매우 높아 이미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취업난으로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도 많다.
우리경제가 지난해 3.1% 성장에 이어 올해도 3% 전후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온기가 자영업에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성장의 혜택이 경제주체들에게 고루 확산돼 자영업이 활기를 띨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더욱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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