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TAPAS=구민정 기자] #강남아니고삼성살아요 대다수 기업들이 을지로시대를 열었을 때 현대백화점은 남다르게 강남구 압구정에 자리를 잡았다.
현대백화점 본사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주위 한 아파트단지 내 상가에 있다.
아파트 상가, 실화다.
아파트 상가에 세들어 일하던 현대백화점 본사가 이사간다. 직원들의 새 일터는 삼성역 인근이다.
2009년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삼성역을 보고 ‘삼성공화국이라더니 진짜 그러네’ 했다. 그리고 ‘그 삼성’과 ‘이 삼성’의 한자가 다르다는 사실을 안 건 꽤 오랜 뒤였다. 대학생이었던 나에게 삼성역은 강남역을 가기 위한 징검다리역이었다. 친구들은 해커들의 학원 아니면 매번 YMCA 생각케하는 학원 둘 중에 한 군데를 다녔는데 이들을 만나기 위해선 강남역을 가야만 했고 그 길목에 삼성역이 있었다.
근데 왜 하필 삼성역?
#200억 #삼성역부심“요즘 200억 갖고 와도 못 사요” 중개업자 A씨는 “기자도 돈이 있다면 강남역이 아니라 삼성역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내가 돈 좀 있어보였나, 훗)
코엑스를 중심으로 삼성역 일대는 도시계획법상 사업지역으로 설정돼 사무실과 영업점들이 집중돼있는 곳이다. A씨의 말을 빌리면 “특히 테헤란로를 기준으로 삼성동 쪽은 유흥가가 밀집돼 있지만 대치2동 쪽은 유흥가가 없고 땅주인들이 매너가 좋다. 그리고 휘문중학교와 휘문고등학교도 있어 학군도 좋다”.
하지만 삼성역 일대를 ‘200억 가지고도 못 사는’ 이유는 따로 있다.
광역복합환승센터 때문이다.
동탄 위례 같은 신도시에서 강남 오기 쉬워지게 한다는 건데 그 핵심이 삼성역이다. 삼성역을 지나가는 급행철도 노선만 6개다.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KTX 동북부 연장, GTX-A, GTX-C, 남부광역급행철도가 그것이다.)
원래 있던 2호선은 덤이다. 삼성역 일대로 수도권 사람들이 몰려든다! 물류가 밀려든다!
현대백화점도 밀려드는 부동산 열기에 동참한 셈이다. 현대백화점 새집 짓기는 한라건설이 519억 원 가량에 수주해 2020년 1월 26일을 목표로 한창 진행중이다.
#평당1억5천 #1000억 #굿바이압구정 현대백화점 신사옥 부지가 속한 대치2동에선 건물 신축 공사만 6곳이 진행중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상업지역 내에서만 6곳입니다”라고 했다.
가히 “지금은~ 소녀시대” 아니고 ‘개발시대’다. 좁은 골목골목 사이로 레미콘차와 지게차 여러 대가 부지런히 다닌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신사옥이 지어지는 부지의 공시지가(매우 현실성 없이 낮게 측정됨에도 불구하고~)도 가파르게 올라왔다.
한 부동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해당 부지를 최초에 540평 가량 먼저 구입했다. 당시 평당 1억2500만원이었다. 이어 현대백화점은 150평을 추가매입하는데 그때 이미 평당 1억5000만원까지 뛰었다는 것.
총 700평 가까이를 매입한 셈인데 보수적으로 잡아도 부지매입금만 800억이 훨씬 넘는다. 땅 사는 데 800억 넘게 썼고… 건설사에 공사비만 500억 넘게 줬고… (!!!) “뭐? 평당 일억오천?” “그래도 현백이 돈 좀 벌었지 뭐. 거기가 원래 2층짜리 상가였어. 결국 현백이 사서 14층짜리 올라가고 있잖아. 단순히 사옥 짓는 데 1000억 넘게 쓴 거겠냐. 삼성동 부동산 투자가 메인이지”
#삼성동효자 해당 사옥이 완성되면 현대백화점의 원심은 압구정에서 삼성동으로 옮겨질 모양이다.
현대백화점이 현재 준비중인 회심의 면세점도 압구정본점이 아닌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문을 열 계획이다. 2016년 12월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내세워 면세점 사업을 하게 해달라며 선정과정에 달려들었고 결국 면세점 사업자에 선정된 바 있다.
면세점 뿐만 아니다. 1985년 현대백화점은 압구정점을 본점 삼았다. 하지만 이어 1988년에 무역센터점을 연달아 열었다. 압구정점이 본점이긴하지만 매출과 VIP규모 등은 무역센터점이 더 높다. 무역센터점 매출액만 1조원에 가깝다. 무역센터점의 활약에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도 매년 꾸준히 상승세다.
또다른 강남권 교통의 요지로 떠오를 삼성역으로 이사하는 현대백화점. 새집 짓고(!) 면세점 업고(!) 1조 클럽 달성하고(!) 삼성동에서 기분 좋은 새 출발을 할 지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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