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늘어나고, 수요는 줄고 “집값 더오를라”...매수전환↑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 하락이 예사롭지 않다. 일반적으로 봄이사철을 앞두면 오르기 마련인데 올해는 다르다. 전세 물건이 늘면서 하락세가 장기화할 조짐마저 보인다.

한국감정원은 2월 마지막주(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0.02% 떨어지면서 3년8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후 2주 연속 내렸다. 특히 서초구(-0.30%), 송파구(-0.13%), 강남구(-0.12%) 등 강남권과 신학기 수요 증가세가 끝난 양천구(-0.07%) 등에서 많이 떨어졌다. 강남권은 노후 재건축단지 수요가 최근 입주하고 있는 인접 지역 새 아파트 전세로 이동하면서 많이 감소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 전세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다. 전세시장의 수요와 공급 상황을 알 수 있는 ‘수급동향지수’는 내림세다. 지난해 12월4일 기준 100을 기록한 후, 1월1일 기준 95.8로 떨어졌고, 2월 마지막주는 94.9까지 내려갔다. 이 지수는 0~200까지 범위로 100을 기준으로 낮으면 공급이 많고, 높으면 수요가 우위다.

공급은 계속 증가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3년 평균 2만5000여가구에 불과하던 서울 입주물량이 올해 3만4932가구, 내년 3만8503가구로 40~50%씩 늘어난다.

반면 수요는 분산되고 있다. 전세입자들 상당수가 최근 주택 매수자로 돌아섰다. 세입자 상당수가 최근 집값이 더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집을 사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싼 신규 아파트로 전세를 찾아 이동하는 ‘탈 서울현상’도 전셋값 하락세를 부추긴다. 경기도 전셋값은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하락세다.

‘갭투자’(세입자 전세보증금을 활용해 주택을 사는 것)가 많아진 것도 전셋값 하락세의 원인이다. 전세입자를 구해 잔금을 내야하는 분양 계약자들이 싼 전세를 내놓으면서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 공급이 수요에 비해 많기 때문에 전셋값 안정세는 향후 1~2년 더 이어질 가능성 높다”며 “향후 임대시장에서는 주택의 월세화 현상이 주춤하고, 전세 거래가 늘어나는 ‘전세 부활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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