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때 매수 집중된 종목들 이후 더 하락 -저가매수한 개미들 낭패…2월 초라한 마무리 [헤럴드경재=김현일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2월 초 증시 급락 때 집중 매수한 한미약품과 LG유플러스 등 대형주들이 최근 더 떨어져 개미들을 애태우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여기고 이들 종목을 사들였지만 결국 초라한 성적으로 2월을 마무리해야 했다.

미국발 금리 급등의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했던 1월 30일부터 2월 9일 사이 한미약품 주가는 60만원대에서 53만원까지 추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털어낸 물량을 곧바로 주워담기 시작했다. 이 기간 개인이 순매수한 한미약품 주식만 477억원 어치에 달한다.

그러나 한미약품 주가는 설 연휴 이후 50만원 선마저 뚫리며 바닥으로 계속 곤두박질쳤다. 연휴 직전 공시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중단 소식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다. 하이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바꾸고 목표주가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급락장에서 벗어난 이후 2월 말까지 한미약품 주가는 13.62% 추가 하락해 저가매수에 나선 개미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LG유플러스의 사정 역시 마찬가지다. 일부 증권사는 증시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LG유플러스를 두고 실적 호조와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의 경쟁력을 근거로 투자자들에게 적극 저가 매수를 권유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이후로도 내림세를 보이며 1만2000원대까지 내려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좀처럼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은 1월 30일부터 2월 한 달 내내 LG유플러스 주식을 내다팔며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이외에도 개인이 급락장에서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SDI나 삼성전기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두 종목은 ‘갤럭시S9 수혜주’로 꼽히며 회복이 기대됐지만 주가는 2일 오전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다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는 이날 장 초반 2%에 가까운 하락률로 9만원대를 기록하는 등 급락장 때보다 더 하락한 상황이다.

다만 국내 증시가 3월에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해소로 다시 회복세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네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는다면 시장의 우려가 완화되면서 이달 중순 이후 코스피는 상승세로 재진입할 것”이라며 “가격매력을 확보한 정보기술(IT)주와 경기확장의 수혜를 입을 경기민감주가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