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고대하던 올림픽 첫 승은 얻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남자아이스하키 사상 올림픽 본선무대에서 처음 뛰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뿌듯함이었다.
여기에 세계랭킹 21위로 출전팀 중 최약체인 한국이 첫 경기에서 세계랭킹 6위의 체코에게 ‘올림픽 첫 골’을 얻어내기까지 했다.
남자아이스하키팀의 경기를 지켜본 국민은 물론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 운영진 모두 감사하며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박수를 보냈다.
지난 20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아이스하키 8강 진출 단판 플레이오프 핀란드와의 경기에서 우리 팀은 2-5(0-1, 2-2, 0-2)로 졌다.
세계랭킹 4위이며 지난 소치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건 강팀 핀란드 대표팀을 상대로 우리 팀은 2피리어드에 브락 라던스키와 안진휘가 골을 넣으며 바짝 추격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결국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이제는 평창에서 경기를 펼칠 수 없게 됐지만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의 뒷모습은 가슴 뭉클함을 남겼다.
특히 백지선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가 하면 아낌없는 박수로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형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도는 선수들을 보며 백 감독의 눈시울은 붉어졌으며 선수들에게 한참 동안 고개 숙여 감사인사를 했다.
이후 고개를 든 백 감독은 붉어진 눈으로 울먹이며 박수를 보냈다. 늘 자신감에 넘치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던 감독의 눈물과 격려에 선수들도 감독석 앞에 선 채 감독과 코치진에게 고개 숙여 존경의 뜻으로 화답했다.
지난 2014년 7월 대표팀에 부임한 백 감독은 이날 경기 후에 “4년 동안의 긴 여정이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줬다”며 “(선수들이) 이제 세계 어느 팀과도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기들에 대해 “우리는 경험을 얻었다”며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자랑스러워 해도 된다”고 말했다.
또한 눈물에 대해 “감정이 복받쳤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순간이었다”며 “선수들의 올림픽 여정이 여기에서 끝이 난다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왔다”고 전했다.
덧붙여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덴마크서 열리는 월드챔피언십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계속 전진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팀은 체코(1-2)ㆍ스위스(0-8)ㆍ캐나다(0-4)ㆍ핀란드(2-5)를 상대로 한 4번의 경기에서 전부 지며 최하위 성적으로 올림픽 첫 무대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0-8로 크게 패한 스위스전을 빼고는 상대팀도 놀랄 만큼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으며, 점점 경기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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