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증시 폭락 충격… 국내 증시 또 급락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증시가 또 다시 곤두박질쳤다.

전날 반등에 성공한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증시의 폭락 충격으로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서며 혼란에 빠졌다.

9일 오전 코스피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2% 넘게 떨어져 2400선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코스닥 시장은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전날 860선을 회복한 지수는 다시 840선까지 추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68% 하락하며 2367선을 나타냈다. 전날 5거래일 만에 반등했던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60.89포인트(2.53%) 떨어져 2400선 밑으로 주저앉은 채 출발했다. 이후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2% 가까운 하락률을 보이며 2360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2% 넘게 급락해 840선 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전일 대비 3% 가까이 폭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또 다시 패닉에 휩싸였다.

전날 영국 영란은행이 통화정책회의에서 긴축을 시사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자 미국 3대 증시가 모두 폭락한 것이 아시아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 상원의 예산안 합의로 국채 발행 증가에 대한 우려까지 높아지면서 글로벌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15% 급락한 23860.46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스 앤드 푸어스(S&P) 500지수(-3.75%)와 나스닥 지수(-3.90%)도 3%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면서 원ㆍ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10원 상승한 1094원까지 올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영란은행이 긴축을 표명하면서 금리가 상승해 증시를 눌렀다”며 “지난 7년간 밸류에이션 확장에 의한 랠리가 금리 상승으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미국 증시가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국을 비롯해 각국의 긴축이 이어지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