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급속도로 늘면서 용기면 소비급증 -개성있는 특화라면ㆍ편의점PB 출시 활발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편의점 4만개 시대’에 접어들면서 라면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편의점 전성시대 답게 편의점에서 간단히 물만 부어 먹을 수 있는 용기면 소비는 부쩍 는 대신 집에서 냄비로 끓이는 봉지라면의 수요는 위축되고 있다. 라면업계는 이에 발맞춰 판매채널 1순위를 편의점으로 삼고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실제로 9일 상가정보연구소가 공정거래위원회의 2017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전국의 편의점 수(2016년 기준)는 3만5977개로 집계됐다. 2007년 1만점을 넘어선 전국 편의점은 2011년 2만점, 2015년 3만개를 돌파하며 소매채널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2016년 라면시장의 봉지라면 점유율은 66.5%, 용기면은 33.5%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봉지라면이 확연히 높다. 하지만 성장세는 용기면이 가파르다. 2012년 5983억원에 불과하던 용기면 시장 규모는 2016년 72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년동안 시장 규모는 21.2%에 커졌다. 반면 봉지라면은 같은기간 성장률이 5.4%로, 전체 라면 평균 성장률(10.3%)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용기면의 4분의1 수준이다. 용기면 점유율은 2012년 30.5%였던 것이 지난해 3분기 36.2%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70%에 육박하던 봉지라면 점유율은 63.8%로 쪼그라들었다. 업계는 편의점 급증과 1인가구 증가를 원인으로 꼽는다.
라면업계는 편의점 전성시대에 발맞춰 용기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1위 농심은 최근 신라면블랙의 전자레인지용 제품 ‘신라면블랙사발’을 선보였다. ‘컵라면을 넣고 돌리지 마세요’라고 써있던 주의사항을 깨고 집에서 끓여먹던 라면맛을 용기면으로 재현했다.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 진동은 라면 면발에 골고루 침투해 식감을 찰지게 하고 국물은 끓는 물과 같은 100℃ 전후에서 조리가 돼 봉지라면과 비슷한 맛을 낸다.
아예 편의점 전용제품(PB) 출시도 활발하다. 농심은 라면에 토마토 소스를 넣은 ‘얼큰한 토마토 라면’(CU), 볶음 너구리에 까르보나라를 합친 ‘매콤 너구보나라’(GS25), 후첨 액상스프로 칼칼함을 더한 ‘특육개장’(세븐일레븐) 등을 출시하며 용기면 라인업을 확장했다.
업계 2위 오뚜기도 전자레인지용 컵라면을 판매 중이다. 2009년 ‘오동통면’을 시작으로 진라면과 참깨라면, 리얼치즈라면까지 전자레인지용 용기면을 선보인다. 앞으로 국물형태의 라면은 모두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용기로 바꿔 나갈 예정이다. 최근에는 편의점 전용상품으로 ‘깻잎라면’(CU)을 선보였다.
삼양식품은 봉지라면 위주던 우동을 용기면으로 출시했다. ‘쯔유간장우동’은 메밀국수나 우동, 조림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돼 깊고 진한 감칠맛을 내는 일본식 간장소스(쯔유)를 활용한 제품이다. 쯔유를 내세운 만큼 용기도 일본 식기처럼 디자인해 ‘우동 한 그릇’ 느낌을 살렸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업계가 편의점 신제품을 먼저 출시해 반응이 좋으면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며 “편의점 헤비유저인 10∼20대 입맛에 맞게 개성있는 특화제품일수록 인기를 끌고 있어 실험적인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