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투명 ‘베스트 프랙티스’ 수립 규제와 자율성 함께 반영할 것
최근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은행권에서 공동으로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6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권 5개 기관 공동 간담회’에서 김태영<사진> 은행연합회장은 “채용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은행권 공동으로 모범규준(일명 ‘베스트 프랙티스’)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범규준 확립과 관련해 태스크포스(TF) 등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은행연합회는 조만간 실무 논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은행권은 우수고객 등 유력자들의 청탁이 채용에 영향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 업계의 관행이었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농협은행장 시절을 언급하며 “너무 (청탁을) 받아서 못견디니까 아예 제도를 공무원 수준으로 만들어놓고 오픈시켜버렸다”며 “힘이 있는 사람은 힘으로 막지만 힘이 없는 사람은 처음부터 원칙을 정해놓고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서류업무가 익숙한 은행 특성상 신입행원의 특이사항을 정리해놓는 등의 관행에 대해서도 “그게 블랙리스트 되고 화이트리스트 되는거 아니냐”며 “잘못된 것”이라 일침을 놓았다.
은행권의 채용 모범규준에 대해서는 규제 뿐 아니라 은행간 자율성도 고려할 측면이 있다는 점도 밝혔다. 김 회장은 “어느 정도 유연성도 있어야 한다”며 “어느 수준까지 할 지는 사례들을 다 봐야한다”고 전했다.
은행권에서 최근 여러 문제들이 나오고 당국과 갈등을 빚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과 관련해 김 회장은 “그만큼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당국과의 갈등을)검찰 수사 끝난 뒤에 빨리 봉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은행연합회는 오는 7월께 블록체인을 활용한 공동인증 시스템을 은행권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저소득층의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ATM)를 없애고, 오는 4월까지 연체가산이자를 현행 5~8% 수준에서 3%로 낮추기로 했다.
신용정보원은 올해 안에 은행들의 기술심사 능력을 쌓아 미래 가치가 높은 기업에 대출을 할 수 있도록 통합여신모형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에는 신용관리 포털을 만들어 개인 신용도와 대출액에 따른 1년치 상환액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