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위원회ㆍ본부 분리작업 조기 완료 노력” -“코넥스→코스닥 이전상장 활성화” -“AI도입된 차세대 시장감시스템 4월부터 가동…정치테마주 집중 감시”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한국거래소가 당일 시가를 결정하기 위해 장 개시 직전에 운영하던 시가단일가매매 제도 개편에 나선다. 기존 1시간이었던 시간단일가매매 운영시간을 이르면 올 3분기 중 30분 이하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이뤄지던 장 개시 전 시간외종가매매 역시 시가단일가매매가 시작되기 전 30분 동안만 가능해질 예정이다.
7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한국거래소 운영방향’을 발표했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 역할을 혁신성장의 핵심 축으로 변화시키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 재도약의 첨병인 벤처ㆍ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충분한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것“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을 조성함으로써 시장참여자의 신뢰를 공고히 하는 것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유가증권시장을 선진 자본시장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시가단일가매매 제도 개편을 꼽았다. 시가단일가매매란 당일 시가를 결정하기 위해 증시가 열리기 전 1시간 동안 이뤄지는 매매를 일컫는다. 정 이사장은 “시장운영의 효율성과 가격발견기능 제고를 위해 시가단일가매매 시간을 단축하고 장 개시 전 시간외종가매매 운영시간도 조정할 것”이라며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거래소 및 증권사와 면밀한 연계테스트를 진행해 3분기 중 개편된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측 설명에 따르면 시가단일가매매가 시작된 직후와 마감 직전 5분 동안만 호가가 집중돼, 그 외 시간에 형성된 예상체결가격과 당일 시가간의 가격괴리가 그동안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독일과 영국의 경우 시가단일가매매를 10분, 홍콩, 싱가포르, 대만의 경우 30분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 제도 개편 후에는 시가단일가매매 시간이 30분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행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운영되고 있는 장개시 전 시간외종가매매도 제도 개편 후 시가단일가매매 개시 전 30분가량만 운영할 방침이다.
코스닥시장과 관련해서 정 이사장은 코스닥시장위원장과 본부장 분리를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조기에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정관개정이 지난 5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이달 중 금융위원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며 “3월 중에는 코스닥시장위원회 추천을 거친 위원장, 본부장 선임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신규상장 및 상장폐지와 관련한 권한을 강화하는 작업은 위원회 구성이 완료된 후 즉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과 본부장의 권한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과거 코스닥위원장과 본부장이 분리돼 있을 때에는 본부장이 코스닥위원회의 일원으로 포함돼 있었으나, 이번 지배구조개편 이후에는 본부장이 위원회에서 배제된다는 점이 다르다”며 “위원회가 각종 규정개정, 상장심사, 상장폐지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다면, 코스닥본부는 그 내용을 집행하는 기관으로서 역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잠재력이 있는 혁신기업의 상장을 촉진하기 위한 증시 진입요건 개편 작업도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실적 등 외형 요건을 중심에 뒀던 이전과 다르게 시가총액이나 자기자본 등 성장잠재력을 보다 중시할 수 있도록, 오는 4~5월 중 진입요건 전면 개편을 마치겠다는 구상이다. 정 이사장은 “정보기술(IT), 바이오, 금융 등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상장심사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며 “코넥스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성장성 요건’도 추가하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정 이사장은 우수 기술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애널리스트 분석보고서가 발간되지 않는 투자정보 부족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기업분석보고서가 빈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보고서가 발간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이 기술분석보고서를 낼 수 있도록 한국예탁결제원과 함께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간시기는 12월 결산 코스닥기업의 사업보고서 제출시점인 3월 말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도 이르면 4월 중 가동될 예정이다. 신종 불공정거래를 조기에 적발하고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거래소 츠은 기대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복합불공정거래의 가능성이 높은 투자조합 최대주주 기업, 실체가 불명확한 공시 기업 등 불공정거래군을 대상으로 특별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6ㆍ13 지방선거를 대비, 정치테마주에 대한 특별점검반을 운영하는 등의 대응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