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조에도 시장 우려 집중 금융당국과 갈등 檢수사 겹쳐 위기관리 대응능력 크게 약화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글로벌 금리 급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허둥대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 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신한금융이나 우리은행과 달리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로 ‘본업’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져서다. 증시에서도 KB와 하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완만한 금리 오름세는 은행들에게 호재지만, 급격한 상승은 조달비용과 위험관리 부담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이 요동치면 CEO를 중심으로 위험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KB금융과 하나금융은 회장 연임과 당국과 각을 세운 데 이어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 수사를 받을 지경에 처했다. ‘본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셈이다.
금융시장이 요동치던 지난 6일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5.17%, 5.45%나 폭락했다. 신한금융지주가 3.62%, 우리은행은 3.87% 떨어졌던 것에 비해 그 폭이 크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368억원을 기록하며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오는 8일 지난해 실적 발표가 예정된 KB금융지주도 라이벌 신한을 누른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융정보사 에프엔가이드에서는 최대 3조4100억원대로 순익을 예상하고 있다. 실적호조에도 시장의 우려가 집중된 것이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임기 2년차에 접어든 조용병 회장 체제가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도 위성호 행장의 ‘젊은’ 리더십이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신한은 당국과 각을 세울 현안도 없다. 금융권이 대거 연루된 채용비리에서도 제도상의 미비점 등만 일부 지적됐을 뿐, 특정 의혹이 잡힌게 없다.
우리은행은 채용비리 등이 일부 걸려있지만 지난해 이광구 전 행장이 물러나고 손태승 행장이 취임하며 빠르게 조직을 추스리는 모습이다. 과점주주 중심의 사외이사 구성으로 이른바 ‘셀프연임’ ‘회전문 인사’ 논란에서도 가장 자유롭다.
한편 서울 남부지검은 지난 6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고, 서부지검도 금명간 하나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