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앞으로 사회적 가치가 상품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추구를 위한 최태원 회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이른바 ‘더블 바텀 라인(DBLㆍDouble Bottom LIne)’을 선언한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가 논의되는 현장들을 잇따라 직접 찾고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적 가치’의 구체화 및 철학 전파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최 회장은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사회공헌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계열사 별로 선임된 전담 책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숍에서 최 회장은 담당자들과 함께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과 일정 등에 대해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사회적 가치’는 SK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실현하기 위해 최 회장이 제시한 방법론 중 하나다. 신년사에서 파격 적인 수준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주문한 최 회장은 DBL을 언급,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가 상품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고객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면 곧 혁신적인 사업 모델 창출이 가능 할 것이란 설명이다.
워크숍 참석에 이어 최 회장은 오는 8일 오전에는 연세대학교에서 열리는 ‘2018 글로벌 지속가능포럼’에 토론자로 참가한다. 이 행사는 2030년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한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이행과 달성을 논의하는 자리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안토니우 구테헤스 UN 사무총장,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제프리 삭스 미국 콜롬비아대 교수,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등 인사들이 참석한다.
이날 최 회장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최용학 연세대 총장과 함께 상호 번영을 위한 강한 재단 설립(Building a Stronger Foundation for Co-Prosperity)이라는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주제가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 부분과 맥이 닿아있는 만큼 이날 토론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토론 주제가 상호 발전에 대한 부분이고 이는 최 회장이 늘 말하는 사회적 가치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면서 “이날도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민과 생각, 앞으로의 방향 등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초부터 부쩍 빨라진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드라이브에 그룹과 계열사의 움직임도 덩달아 바빠졌다. 올해 들어 SK의 각 계열사들은 전담 책임자를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전담 조직을 구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역량을 모으고 잇다. 지난달 SK하이닉스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새해 경영방침 가운데 하나로 확정하고,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전담하는 임원급 조직인 ‘지속경영추진담당’을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SK그룹은 올해부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경영 평가에 사회적 가치 기여도를 반영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외부 컨설팅 등을 거쳐 사회적 가치 핵심 성과지표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