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 생활자료 분석 1107만 ‘신파일러’ 구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신파일러’(Thin Filer, 금융이력 부족자)를 위해 금융당국이 통신요금 납부, 온라인 쇼핑몰, 도서관 이용실적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내역까지 신용정보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이력이 부족해 낮은 신용등급을 받고 고금리 대부업체를 이용해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용등급마저 하락하는 빚의 악순환이 사회적 문제가 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3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신용등급보유자 약 4515만 명 가운데 20대 청년층(사회초년생), 주부, 고령층 등을 포함한 금융이력 부족자는 4분의 1인 무려 1107만 명에 달했다. 전체 금융이력 부족자 중 20대가 330만 명, 60대 이상 고령층이 350만 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4~6등급의 신용등급을 받은 이들은 953만 명이었고, 이 중 20대가 298만 명에 이르렀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20대 청년층, 330만 명을 포함한 1100만 명이 최근 3년간 금융거래 실적이 없는 ‘금융이력 부족자’(신파일러)에 해당돼 개인신용평가상의 불이익을 받고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이 언급한 IT전당포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소형가전을 담보로 금전을 대부하는 업체로 약 250개가 영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절한 신용등급을 받지못한 사회초년생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고 고금리를 감수하며 빚을 내 일찍 신용불량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위는 이번에 발표한 ‘개인신용평가체계 종합 개선방안’에서 이를 민간보험료 납부 정보, 체크카드 실적 등으로 비금융정보 활용을 확대하고 우량정보를 등록하면 가점을 최대 50점(현행 5~17점)까지 부여해 제대로 된 신용등급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비금융 정보의 활용을 확대할 경우 아무래도 금융이력 부족자는 신용등급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1등급이 80점 정도 돼 가점 폭이 50점으로 확대되면 신용등급이 1등급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사회초년생인 20대는 혜택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른 비금융정보를 한데 모아 독자적인 신용점수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상력을 동원해보자면 도서관 이용실적, 온라인쇼핑 거래내역 등으로도 신용도 판단이 가능하다”며 “렌도(Lenddo)라는 핀테크업체가 금융정보가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SNS정보활용까지 분석해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한 해외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렌도는 ‘렌도스코어’를 개발, 부실률 상승없이 대출승인율을 8.9%포인트 가량 끌어올리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나이스(NICE)평가정보와 KCB(코리아크레딧뷰로) 등의 업체들이 이같은 비금융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는 비금융 신용평가모델 고도화를 위해 신용정보법 개정, 데이터 수집을 위한 플랫폼 개발 등의 방안을 검토중이다.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등급 인플레를 만들자는 것은 아니다”며 “‘오렌지’ 중에서도 ‘자두’를 걸러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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