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 재산의 44.1% 사용 상속분보다 1.7%포인트 많아 금융상품은 ELSㆍELT 인기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우리나라 부자들도 100세 시대를 맞아 자신의 재산을 상속보다는 노후자금으로 더 할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연금을 적극 활용하면서 연금 수령액을 재투자하는 노련함이 보였다. 또 부자들에게 인기있는 금융상품은 여전히 지수연계형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년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국내 부자들은 현 재산의 44.1%를 노후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속ㆍ증여할 자산 비율(42.4%)보다 1.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부자들도 보통 사람들처럼 늘어난 수명만큼 필요한 노후 자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셈이다. 나머지(13.5%)는 기부 등 기타 자금으로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사전 증여를 하지 않겠다는 부자는 58.9%로 높게 나타났다. 본인의 금전적인 문제(16.8%)가 가장 큰 이유였다.

부자들은 노후 준비를 위해 부의 축적 외에도 개인연금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부자 4명 중 3명(76.7%)은 개인연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연금 수령을 개시한 부자의 77.1%가 일시불이 아닌 매달 받는 정기 수령 중이었다. 이들은 연금도 다른 금융상품에 재투자(66.9%)해 끊임없이 투자하는 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연금자산은 수익성보다는 원금을 보장하는 안정형/안정추구형 중심(71.8%)으로 투자하고 있었다.

부자들의 올해 목표 수익률은 7.5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0.93%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이에 따라 선호하는 금융상품도 안정만을 지향하기 보다 중위험ㆍ중수익 수준의 투자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을 보였다.

실제로 부자들이 사랑하는 금융상품은 올해에도 지수연계증권(ELS)과 지수연계신탁(ELT) 등 시장 연동형 상품이었다. 설문 응답자의 61.4%(복수응답 포함)가 ELS와 ELT를 선호 금융상품으로 꼽은 것이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은행 금리에 만족하지 않고 수익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주식형펀드(36.3%)가 그 뒤를 이었으며, 주식 직접 투자도 19.3%의 응답률을 보여 상위 5위에 랭크됐다.

이 밖에도 1년 미만 정기예금이나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 금융상품 선호도가 30.5%였고, 1년 이상 은행 정기예금도 30.5%의 응답률을 보였다.

김지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00세 시대를 맞아 부자들도 늘어난 수명만큼 필요한 생활자금 증가 등을 고려한 경제적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라며 “과거보다 자녀에 대한 상속보다 노후자금 마련이 더 중요한 문제가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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