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메이저 통산19승…디펜딩 챔피언 이번 경기 무실세트 경기력 최상 37세 노장 체력저하가 유일한 약점
정현 무서울 것 없는 신인의 ‘자신감’ 특급 체력으로 페더러 발묶고 네트플레이·전진속공 차단땐 승산
‘넥스트 제너레이션’ vs ‘테니스 황제’.
26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맞붙게 된 정현(58위·한국체대)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의 ‘왕좌의 게임’ 전초전에 세계 스포츠팬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호주 오픈 돌풍의 주인공인 정현(22)과 2000년대부터 정상을 지키고 있는 ‘테니스의 상징’ 페더러(37)의 한판 승부다.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랭킹 4위인 알렉산더 즈베레프에 이어 전 세계랭킹 1위였던 노바크 조코비치, 또 다른 파란의 주인공이었던 테니스 샌드그렌을 파죽지세로 꺽고 올라온 올해 호주 오픈의 ‘새 얼굴’이 됐다.
상대인 페더러는 말이 필요 없는 테니스의 상징이다. 이번 대회 디펜딩챔피언이자 호주오픈 5회를 포함해 메이저 대회 통산 19회 우승했다. 페더러는 이번 경기에서 무실세트를 기록중으로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 서브부터 스트로크, 발리, 경기 운영까지 빈틈이 없다. 그만큼 이번 대전은 역사적이다.
전문가들은 그렇더라도 정현이 지금의 흐름을 잘 이어가면 충분히 이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체력은 정현에게 유리하다. 22세의 정현과 37세의 페더러의 생물학적 차이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페더러는 지난해 US오픈 때부터체력 저하가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랠리를 길게 이어가면서 네트 플레이에 대한 대비를 잘하면 승산이 있을 수 있다.
박용국 NH농협은행 스포츠단 단장 겸 SPOTV 해설위원은 “전체적인 기량이 페더러가 앞선다고 볼 수 있지만, 체력은 정현이 물고 늘어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페더러는 체력을 아끼기 위해 네트플레이나 한 템포 빠른 압박 등으로 속전속결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현은 상대가 네트 대시를 하지 못하도록 베이스라인에 잡아놓고 좌우로 흔들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첫 서브 성공률을 높이고, 세컨드 서브로 가게 되더라도 코스 공략을 잘해서 상대가 전진 속공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페더러는 토마시 베르디흐와 8강전에서 1세트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정현이 초반 경기에 보다 집중해 기회를 만드는게 필요하다.
페더러는 정현에 경계심을 내비쳤다. 페더러는 베르디흐와 8강전에서 완승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정현이 노바크 조코비치를 상대로 믿기 힘든 경기를 했다”며, “정현의 플레이를 유심히 분석해야 할 것 같다. 그는 수비에서 특히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 마치 조코비치와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현과의 준결승전에선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두 선수의 대결을 앞두고 해외 베팅 업체들은 정현이 페더러에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비윈 등 해외 베팅 업체들은 정현과 페더러의 남자 단식 4강전에 페더러가 3-0 완승을 거둘 것이라는데 평균 1.88배의 배당률을 책정했다.
함영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