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도 독감 환자 유행 -타미플루 처방액은 70% 감소 -특허 만료로 복제약 출시 영향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예년처럼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고 있지만 대표적인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의 매출액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8월 타미플루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수많은 제네릭 제품이 출시된 점과 타미플루의 약가가 인하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25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로슈 타미플루의 처방액은 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해 전인 2016년 12월 처방액인 140억원보다 70% 이상 줄어든 것이다.

타미플루와 함께 독감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한미약품의 ‘한미플루’ 역시 지난 해 12월 처방액은 28억원으로 2016년 12월 처방액 59억원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이는 전국적으로 독감이 유행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이례적인 결과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첫 주 독감 환자는 환자 1000명당 7.7명으로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이후 독감 환자가 조금씩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독감은 유행이라고 할 정도로 환자가 크게 줄지 않고 있다.

타미플루와 한미플루의 처방액 감소는 타미플루가 지난 해 8월 물질 특허가 만료되면서 많은 제네릭 제품이 쏟아져 나온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해 타미플루의 특허가 만료된 후 시장에 나온 복제약은 100여개에 이른다. 더구나 특허가 만료된 타미플루의 약가는 기존 약값보다 70% 수준으로 인하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타미플루 특허 만료 후 타미플루의 절반값에 해당하는 복제약들이 시장에 무수히 나오면서 타미플루의 처방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사용량이 예년과 비슷하더라도 약가 자체가 낮아졌기 때문에 처방액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독감 유행 시기가 완전히 종료된 것이 아니기에 향후 독감치료제 처방액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통상 독감은 전년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유행한다. 아직 1월 이후 처방액은 집계가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앞으로 독감치료제 처방액이 더 늘어날 여지는 충분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독감이 절정이었던 2016년에 비해 처방액이 준 것은 맞지만 독감은 2~3월까지 유행하기 때문에 그 때까지 상황을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독감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7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