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초임 평균연봉은 2464만원 #1. 취업준비생 이모(27) 씨는 회사에 지원하기 전에 취업정보 카페에서 연봉 정보부터 확인한다. 연봉 정보가 없는 경우 연봉공개 사이트에 들어가 대략적인 연봉을 파악한 뒤 연봉이 3000만원 이상인 곳만 지원한다. 그는 “학자금 대출금, 생활비, 월세, 통신비 등을 내면 한 달에 200만원은 필요하다. 연봉 3000을 받는다 하더라도 세금 내고 나면 한 달에 200만원 초반 받는데 이 돈으로는 결혼도, 내 집 마련도 빠듯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올해 신입직 구직자들이 원하는 희망연봉은 약 3000만원대 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회원 7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입직 구직자의 희망연봉은 평균 331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실시한 신입사원 희망연봉 설문조사에서도 대기업 구직자 희망연봉은 3174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같은 조사에서 올해 신입사원의 초임연봉 평균은 2464만원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 평균 희망연봉과 약 5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최근 연말정산을 하면서 자신의 연봉을 확인한 1년차 직장인들은 희망과 현실은 달랐다고 토로했다. 신입사원들은 중소기업 신입사원 김모(30ㆍ여) 씨는 “연봉 3000만원이라고 해서 입사했지만 세금을 내고 나니 2000만원 중반 대였다”며 “이 돈으로 어떻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지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중소기업 1년차 정모(28) 씨는 “취업할 때는 취업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르바이트생과 얼마 차이도 안 나는 월급을 받으면서 이제는 돈 걱정으로 사로잡혀 산다”며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대기업에 들어갈 걸 후회된다”고 속상해했다.

이들의 절망감은 구직활동이 커질수록 함께 증가했다. 중견기업을 다니고 있는 윤지혜(30) 씨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보낸 시간이 2년이다. 구직준비 비용은 계산할 수 없다. 희망연봉 3000만원이 과한 꿈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워낙 취업이 어려우니 그조차도 감사해야 해야 하는 게 속상하다”고 말했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희망연봉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구직활동에 들이는 시간, 비용 등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구직기간이 오래 걸릴 수록 기회비용을 고려해 희망연봉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