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차입금 만기연장 등 대책 노조, 회사자구안 거부 강경투쟁 한시가 바쁜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노사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대주주인 채권단이 ‘차입금 만기 연장’ 등 유동성 대책을 내놓으며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회사측의 자구안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 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23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오는 24일 상경투쟁과 함께 전면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조합원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부실경영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자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이하 채권단)는 앞서 지난 18일 차입금 만기 1년 연장과 이자율 인하 등의 유동성 대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를 최선의 대안으로 보고 ‘노사가 준비할 시간을 주자’는 것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결론이다.

다만 채권단은 차입금 만기 연장 등의 약정서(MOU) 체결에 앞서 노사도 고통분담을 해달라는 단서를 남겼다. 노사동의서가 포함된 합당하고 충분한 수준의 경영정상화 계획이 포함돼야 약정서를 체결할 수 있다는 요구다. 경영정상화를 두고 노사 합의조차 이뤄지지 않는다면, 채권단이 고통을 분담하며 기다려줘봐야 부도 위기 등 부정적 결과가 나올 것이 뻔하다는 판단에서다. 금호타이어는 사측은 회사의 생존과 정상화를 위해 노사 간 협의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도출하자고 나선 상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채권단의 결정은 실질적인 자구노력을 보이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노사를 위해 채권단이 먼저 고통분담에 참여하고 충분한 논의를 위한 시간을 준 것”이라며 “이제라도 노사가 진정성 있는 자구노력을 통해 채권단과 시장이 요구하는 충분하고 합당한 수준의 자구계획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금호타이어는 이미 지난달 12일 타이어업계 평균 영업이익률(12.2%)을 기초로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금액(2922억)을 산정하고,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금액 1483억원(영업이익률 5.5%)을 달성하기 위한 자구안을 마련한 바 있다.

자구안에는 ▷생산성 향상과 근무형태 변경 등 경쟁력 향상 방안 ▷경영개선 절차 기간 중 임금동결 및 임금체계 개선 ▷임금 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항목 조정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개선 시행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현재의 위기가 잦은 파업과 낮은 생산성, 높은 제조원가 등 노조의 책임도 분명히 일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 19일 임시대의원회의를 통해 오는 24일로 예정된 전면파업과 상경투쟁을 강행키로 결정했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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