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매출·순익 모두 사상 최대 AI·자율주행차 등 수요 꾸준… D램·SSD용 낸드플래시 집중공략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연간 및 분기별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꾸준히 이어온 ‘기술 혁신’과 ‘과감한 투자’ 등의 결과물이다.
향후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기술들이 지속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역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D램의 힘, ‘혁신 노력’ 뒷받침=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영업이익 ‘10조 클럽’에 합류한 SK하이닉스는 그룹 내 입지도 달다졌다.
올해 그룹의 신년 행사를 39년만에 처음으로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SK하이닉스에서 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SK하이닉스를 예로 들며 ‘공유 인프라’와 같은 새로운 경영 모델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의 최대 실적은 D램이 견인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D램 가격이 시장의 예상보다 많이 올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작년 4분기 전세계 D램 매출이 210억6100만달러로 전분기(199억8600만달러)보다 약 5.4% 증가한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4분기(127억5500만달러)와 비교하면 65%나 늘어난 수치다. 수요가 지속되면서 D램 평균판매가격도 상승 중이다.
D램의 표준 제품인 PC용 ‘DDR4 4Gb 512Mx8 2133㎒’의 평균가격은 작년 12월30일 기준 3.59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10월말과 비교하면 2.57%, 전년 대비로는 85.1%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시장점유율이 높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호황이라는 외부 요인 못지않게 SK하이닉스의 자체적인 ‘혁신 노력’도 최대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2013년 사상 처음으로 연구·개발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입했고 2016년에는 두 배 늘어난 2조여원을 사용했다.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섰다. 후발주자로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다.
낸드플래시의 성능을 좌우하는 컨트롤러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2013년 대만의 이노스터 컨트롤러사업부, 2014년 벨라루스의 소프텍 등을 인수했다.
▶올해도 실적 기대감, 서버용 D램·SSD 시장 관건= 올해 실적도 기대감이 높다. AI 수요 등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로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작년 초까지만 해도 전통적인 PC수요의 감소세로 인해 D램을 중심으로 반도체시장이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열풍에 따른 D램 수요가 예상을 넘어서며 전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용 낸드플래시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D램 시장은 작년에 이어 서버용 제품이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낸드플래시 시장은 SSD가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