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낮은 강수량ㆍ북서풍에 미세먼지 적체↑ -북쪽 찬 바람에 대기정체 풀려 미세먼지 흩어져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세먼지는 겨울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쌀쌀한 한겨울과 초봄에 빈번히 발생해 기온에 좌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정체와 강수량이 좌우한다.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원인은 낮은 강수량과 중국발 미세먼지의 유입 때문이다.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5.7℃까지 떨어진 24일은 전 권역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으로 예상됐다. 환경부 미세먼지 예보분석에 따르면 25일 역시 대기 확산이 원활해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겨울마다 찾아오는 미세먼지…원인은 대기정체ㆍ중국發 미세먼지= 기상청에 따르면 겨울과 봄에는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어 대기 중에 미세먼지가 많이 남아있게 된다. 이 시기에는 북서풍도 많이 불면서 중국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미세먼지도 늘어난다. 1년 중 연초부터 4~5월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가 여름 동안 농도가 낮아지고 10월 이후 다시 높아지는 현상이 반복되는 이유다.
반면 여름에는 장마와 집중호우 인해 대기 중 미세먼지가 비에 많이 씻겨 내려가고 태풍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대기 중에 오랫동안 정체되지 않는다. 기상청 관계자는 “계절풍의 영향으로 중국의 미세먼지 유입도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가을 역시 다른 계절에 비해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이 자주 통과하는 등 기압변화가 많아 미세먼지 농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밀려드는 북쪽 찬바람에 하늘은 맑음=겨울철 국내로 유입된 미세먼지의 위세는 ‘대기정체’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대기가 정체되면 미세먼지가 쌓여 농도가 높아지고 원만하게 순환하면 쌓인 먼지가 흩어져 사라지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눈비가 내려 대기 중 미세먼지가 씻겨내려가거나 대기 순환이 원활해질 때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대기 정체를 풀어주는 바람이 한파까지 몰고오는 찬바람이라는 점이다. 23일부터 한반도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은 대기정체를 풀어 맑은 하늘을 돌려놨지만 한파도 몰고 왔다. 북쪽 찬공기가 강하게 내려오면 탁한 공기는 맑아지지만 한반도의 겨울 한파는 맹위를 떨친다.
▶한파와 미세먼지 ‘밀당’=한파가 오면 미세먼지가 사라지고 미세먼지가 찾아오면 날씨가 풀리는 밀당은 최근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둘째주, 서울의 체감기온이 영하 23℃까지 떨어지는 한파가 찾아왔을 당시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좋음’ 수준을 보였다.
지난주 미세먼지 대란기간에는 한겨울 기온이 영상권을 맴돌며 따뜻했던 것도 같은 원리다. 대륙 고기압이 수축돼 찬 바람이 불어오지 않으면 기온이 올라가는 대신 대기가 정체돼 미세먼지가 적체된다. 미세먼지가 연일 ‘나쁨’ 수준을 보이며 기승을 부린 지난주에는 전국적인 영상권 날씨가 계속됐다. 낮 최고 기온이 10도까지 오른 지역도 있었다.
한편 연일 뿌옇던 하늘이 제 색깔을 되찾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2016년 OECD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미세먼지와 오존 등 대기오염으로 인한 높은 조기사망률이 예상되는 국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률은 2010년 일본 및 EU 4대국(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ㆍ영국)보다 낮았지만 2060년에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