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조사 수순’ 관측도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유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득(83) 전 의원이 24일 검찰에 출석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날 오전 10시 이 전 의원을 불러 국정원 불법자금 수수 혐의에 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검찰이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을 직접 조사하는 것은 수사 진행 상황에 비춰볼 때 매우 이른 시점이다. 수사팀이 이 전 의원을 경유해 이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기 위한 일정 조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검찰은 지난 22일 이 전 의원의 서울 성북동 자택과 여의도 사무실 등지를 압수수색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국정원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당시 목영만 기획조정실장에게 지시해 자신의 직위 보전을 위해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시기 원 전 원장이 사퇴의사를 먼저 밝히고 이를 만류했기 때문에 뇌물을 건넬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검찰은 이 전 의원에 대한 수사 초기 단계임을 감안해 구체적인 혐의사실을 전하지는 않고 있다. 자금을 대가성 뇌물로 규정하지도 않았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 국정원으로부터 직접 돈을 받았다는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완전히 입증됐다”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이 번이 세 번째다.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7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2015년에는 포스코그룹 비리에 연루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청와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유용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장석명(54)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류충렬(62)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장 전 비서관과 류 전 관리관은 MB정부 시절인 2011년 청와대의 불법 사찰을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에게 5000만 원을 전달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당시 재직했던 권재진(65)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직접 조사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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