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전 대통령 입장 발표에 “원칙대로 해나갈 뿐” - 가상화폐 국민청원 답변도 靑 대신 정부부처가 할 듯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청와대가 침묵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역사 뒤집기’, ‘보복정치’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까지 거론했지만 청와대의 입장은 “노코멘트”로 간결하다. 가상화폐 논란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정부부처 소관’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고, 강남 부동산 가격 고공행진에도 ‘일기 처방은 없다’며 선을 긋는다.
18일 청와대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통령의 전날 입장발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노코멘트다. 우리가 의도했던 것도 아니다. 원칙대로 해나갈 뿐인 일”이라고 말했다. ‘의도’란 관련 수사가 처음부터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민정수석실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아무것도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삼성동 사무실에서 “최근 역사 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말했다. 당초 예상보다 발언 수위가 높았다는 것이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의 전언이다. 발표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 역시 이 전 대통령의 생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화폐 규제반대 청원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직접 나서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가상화폐 국민청원 대답은 청와대가 아닌 정부부처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청원은 정부의 의무 답변 참여 기준 20만명을 넘어섰다. 20만명 이상 청원 안건은 가상화폐 규제반대를 포함해 모두 7건이다. 이 가운데 5건은 답변이 완료됐다. 앞선 4건은 조국 민정수석이 답했고, 1건(외상센터 지원 강화)은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답했다. 공교로운 것은 가상화폐 규제반대 청원 기준이 20만명을 넘어선 지난 16일, 청와대는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외상센터 지원 강화’에 대한 답변을 공개했다는 점이다. 청와대가 아닌 정부의 첫 답변 공개시점을 가상화폐 규제반대 청원기준이 20만명을 넘어선 날과 같은 날로 잡았던 셈이다.
강남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언급이 없다. 지난 14일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 급등 현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고 바로 추가 대책을 일기 쓰듯 발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