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량 1.8% 감소에 50억원 예산 쓴 서울시 지하철 이용객 미미하게 상승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돼 출퇴근길 대중교통 요금이 무료가 됐다. 자동차의 운행을 줄여 미세먼지를 줄여보겠다는 서울시의 야심찬 계획은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서울시는 15일 출근시간대(첫차∼오전 9시) 지하철 1∼8호선과 우이신설선 이용객이 지난주 같은 시간대보다 2만3000명(2.1%) 증가한 110만9884명이었다고 밝혔다. 주요 역 이용객 증가량을 보면 서울역이 247명, 신도림역 362명, 사당역 296명, 잠실역 242명이었다. 출근길 시내버스 이용객은 0.4%(3500명) 증가한 95만2454명으로 영향이 크게 없었다.
서울시내 14개 지점의 교통량을 분석한 결과 서울시 진입 차량은 지난주 월요일 출근시간대보다 1.8%(2099대) 감소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시는 하루 출퇴근 대중교통 무료 운행에 들어가는 예산은 50억원이다. 수십억원의 예산이 들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첫 시행인만큼 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들의 참여 역시 저조했다. 실제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2부제 푯말을 무시하고 운행하는 차량들이 손쉽게 목격됐다.
한편 이같은 정책은 프랑스 파리에도 적용된 바 있다. 2014년 3월 프랑스 파리는 대기오염이 심각해지자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하고 차량 2부제를 강제로 실시했다. 그러나 연구 결과 당시 미세 먼지는 6% 감소에 불과했다. 2016년 말에는 무료 운행 조치가 6일간 이어지면서 2300만유로(약 299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결국 파리는 지난해 1월 이 정책을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