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그린북’ 경기흐름 진단 생산·소비·설비투자 동반 반등 고용 부진·대내외 리스크 상존

정부는 최근 우리경제에 대해 수출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기저효과 등으로 생산과 소비ㆍ설비투자가 반등하는 등 회복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고용상황 개선이 어려운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해 있다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일자리 및 민생 개선이 체감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경기흐름을 이같이 진단했다. 이러한 기재부의 평가는 “세계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반적인 회복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는 지난해 12월의 평가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이번 그린북에서 기재부는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저효과 등으로 생산ㆍ소비ㆍ설비투자가 반등하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작년 11월 생산ㆍ소비ㆍ투자는 한달만에 동반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ㆍ기계장비의 호조 등에 힘입어 전월대비 0.2% 늘었고, 서비스업 생산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주식거래 실적 호조 등으로 2.5%의 큰 폭 반등세를 보였다.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이 10월 동반 감소에서 벗어난 것이다.

소매판매도 신제품 출시 및 프로모션 등에 따른 승용차와 스마트폰 판매 호조, 이른 추위에 따른 동절기 의복 수요 등으로 5.6%의 큰 폭 증가세를 보였고, 설비투자는 전월 큰 폭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 증가 등으로 10.1%의 큰 폭 반등세를 나타냈다. 다만 건설투자는 일반토목 및 플랜트 공사실적 감소, 주택건설 수주 부진 등으로 -3.8% 감소세를 보였다.

기재부가 취합한 각 업종 단체의 내수 판매 속보치는 업종별로 다소 엇갈리는 등 회복의 탄력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백화점 매출액은 11월 6.3%(전년동월대비) 증가에 이어 12월에도 5.9%의 비교적 큰폭의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할인점 매출액 증가율은 11월 5.9%에서 12월에는 1.0%로 상당히 큰폭 둔화됐다. 휘발류ㆍ경유 판매량은 10월 3.4%, 11월 2.9% 증가에서 12월에는 -2.0%의 감소세로 돌아섰고, 주요 내수지표인 카드 국내승인액도 11월 6.6% 증가에서 12월에는 4.1% 증가로 둔화됐다.

이런 가운데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0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감소폭이 크게 확대돼 경기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한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0월 -13.5%에서 11월 -4.0%, 12월에는 -19.4%를 보였다.

기재부는 승용차 및 차량연료 판매량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이나, 방한 중국인관광객 감소세 완화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8월까지만 해도 60% 이상의 큰폭 감소세를 보였지만 11월 -42.1%, 12월 -36.7%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고용의 경우 지난해 12월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이 개선됐으나 서비스업 고용 부진으로 취업자 증가 규모가 25만명 수준에 머물렀고,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재부는 향후 경기에 대해 “세계경제 개선, 수출 증가세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서비스업 고용 부진 등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통상현안, 자동차파업 등 대내외 위험요인 상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기재부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ㆍ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되도록 경제정책방향 등 정책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