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농가, 고병원성 H5N6형 AI 확진 SPC “정기적 위생·안전 검사 강화” CJ프레시웨이 “단백질 레시피 개발” 농식품부, AI 간이키트 검사 매주 시행

포천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계란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제빵ㆍ식품ㆍ급식 등 계란이 필수재인 관련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까지는 잠잠하지만 AI가 전국 산란계 농장으로 확산할 것을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련 매뉴얼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의심 신고가 들어온 포천 산란계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로 확진됐다. 올겨울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19일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가를 포함해 그동안 9건의 확진 사례 모두는 오리 농가에서 발생했다.

전남ㆍ북에서만 발생하던 AI가 수도권 농가에서 발생한 것도 포천이 처음이다.

포천 산란계 농가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가 발생하면서 계란 대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제빵업계를 비롯한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천 산란계 농가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가 발생하면서 계란 대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제빵업계를 비롯한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하루 수십톤의 계란을 소비하는 제빵업계는 예민하게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급이나 운영에는 영향이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계란을 포함한 모든 원료에 정기적 위생 및 안전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립,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을 운영하는 SPC는 하루 계란 소비량만 60톤에 달한다. SPC는 지난 계란 대란 당시(2016년 12월 22일~2017년 1월) 카스테라, 오리지널ㆍ초콜릿ㆍ블루베리 머핀, 미니 블루베리ㆍ한라봉롤ㆍ헤즐넛피칸롤ㆍ산딸기롤, 쁘띠구겔호프 초코ㆍ바닐라ㆍ레드벨벳 등 19개 품목에 대해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CJ푸드빌 역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CJ푸드빌 한 관계자는 “지난해 AI 이슈를 겪으며 계란을 공급받는 난자(용기)를 재활용하는 관행을 벗어나 일회용으로 바꾸는 등 위생기준을 강화했다”며 “AI로 인한 수급이슈를 피하기 위해 외부 차단률이 높아 감염우려가 적은 농가로 거래선을 추가한 상태”라고 했다. CJ푸드빌은 전국 1400여개 매장에서 하루 20여톤의 계란을 사용한다.

CJ프레시웨이, 아워홈 등 급식업계 역시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며 차분히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AI를 겪으며 계란을 대신해 두부와 돼지고기 등을 활용한 단백질 레시피를 개발해둔 상태”라며 “현재까지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월평균 30t의 계란을 소비하는 아워홈도 같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국은 평창 올림픽 개막이 36일 남은 상황에서 우려했던대로 포천 농장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농장별로 AI 간이키트 검사를 매주 시행해 이상이 없는 경우에만 계란 반출을 허용하는 동시에 사전 등록ㆍ신고한 유통 상인에게만 계란 반출을 허용하고 계란 운반 차량의 농장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밀집 사육단지 인근에 거점환적장 지정을 확대하고 계란 반출은 주 2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