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5년간 9000억원 ‘통큰’ 지원방안 내놔 CU·세븐일레븐 등 “검토중…연내 발표할 것”

내년 1월 최저임금 사상 최대폭 인상안 시행을 앞두고 편의점 업계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편의점 업계 2위인 GS25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9000억원 상당의 ‘통큰’ 상생지원방안을 내놓았다. GS25의 선제적인 대응에 압박을 느낀 CU, 세븐일레븐 등 경쟁 편의점 업체들은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땀을 빼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원 방안과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연내 상생안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씨유), 세븐일레븐 등 다수 편의점 업체들은 각각 가맹점주 상생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6470원)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영업비용 증가가 불가피해졌지만, 본부가 가맹점주와 공동으로 비용을 부담해 상생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상생안 마련에 불씨를 지핀 것은 GS25다. GS25는 지난 7월 5대 상생지원방안을 통해 5년간 90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상생안은 ▷가맹점주 최저수입 보장 확대를 위한 400억원 지원 ▷심야시간 운영점포 전기료 350억원 지원 ▷GS25 점주수익 극대화를 위한 매출 활성화 솔루션 구축비 5000억원 투자 등을 골자로 한다.

이 가운데 GS25가 가맹점주에게 임금 인상에 따라 직접 지원하는 금액은 3750억원 가량이다. 5년간 해마다 750억원을 지원하는 셈인데, 이는 한 해 영업이익의 35.2%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GS25의 영업이익은 2132억원이었다.

GS25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하자, 가장 부담을 느낀 것은 CU다. 점포 수 기준 업계 1위인 CU는 지난해 기준 19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는 1,2위를 다투는 CU와 GS25가 서로를 의식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U가 GS25의 지원 규모에 상응하거나 그 이상의 대책을 내놓아야 가맹점주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장 수익성에 부담이 되지만 결과적으로 가맹점주를 지원할 수 있는 업계 1, 2위 사업자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8월 발간한 분석보고서에 “CU가 GS리테일과 비슷한 규모의 가맹점주 지원책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며 “편의점 업계 ‘톱2’ 사업자만 가능한 규모의 지원으로 두 회사의 업계 내 입지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GS25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연내에 상생안 발표를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했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CU 발표 이후 순서대로 상생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CU와 GS25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수백억 원대의 금전지원을 감내하기 힘든 상황이다.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은 490억원, 미니스톱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CU(1970억원), GS25(2132억원)와 격차가 크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연내 상생안을 발표할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GS25에 상응하는 규모의 지원방안을 내놓기는 힘들 수도 있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