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다.”
단순한 진리를 몸소 실천하는 이가 있다. 석용배 ‘토즈’ 헤드 슈즈 디자이너는 ‘한계를 없앤 콜라보레이션, 모두를 위한 디자인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자동차 디자이너를 거쳐 슈즈 디자이너로 입지를 굳힌 그는 “분야는 다르지만 그 안에는 보편성이 내재돼 있다”며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는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분야를 넘나든다는 것은 시간을 투자해 브랜드를 연구하고, 상업적으로 팔릴 수 있는 디자인을 제안해 확신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 디자이너는 고루한 전통을 한번 뒤집고, 그 위에 본인의 색채와 영감을 무심하듯 대범하게 떨어트린다. 우아한 캐시미어로 만든 투박한 ‘하바나’의 티셔츠는 에이미 와인하우스, 롤링 스톤즈에게 사랑을 받았다. 명품 브랜드 신발의 ‘공식’처럼 통하던 가죽을 버리고, 다채로운 소재로 ‘돌체앤가바나’에 젊은 감각을 덧입혔다. ‘카모플라쥬’와 ‘타탄’ 무늬를 합쳐 익숙하지만 낯선 조합의 ‘카모타탄’ 무늬를 디자인했다. 변화무쌍하고, 한계를 모르는 그의 도전 정신은 아직 진행형이다. 그는 “올해 슈즈 브랜드 ‘세옥(SEOK)’을 런칭했다”며 “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로명 기자/do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