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지난 6월말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대표적인 가짜뉴스로 꼽히는 ‘논두렁 시계’ 사건의 재조사가 시작되자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서울신문은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이 전 부장은 지난 8월 25일 대한항공 KE093편으로 인천공항에서 워싱턴 인근 덜레스스공항으로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전 부장은 부인으로 추정되는 50대 후반 여성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장과 같은 비행기를 탔던 이모(47)씨는 “이 전 부장은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쓰지 않고 평범한 캐주얼 차림이었다”면서 “주위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전 부장은 덜레스 공항에서 1차 입국 심사를 받고 별도의 공간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에 거액의 달러 신고를 했다. 이에 따라 이 전 부장은 최소 1만 달러 이상의 도피자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페어팩스 현지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달 이 전 부장은 한인 상점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전 부장은 지난 1997~1999년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의 법무협력관으로 근무하면서 대사관에서 가깝고 한인들이 많이 사는 페어팩스 인근에 거주했다. 이 전 부장이 페어팩스를 도피처로 삼은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워싱턴 한 소식통은 “이 전 부장이 이스타(ESTA·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면 조만간 동남아 등 제3국으로 거처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스타 비자의 유효기간은 90일로, 비자 만료 예상 기간인 오는 23일 이전에 미국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부장은 지난 6월말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대표적인 가짜뉴스로 꼽히는 ‘논두렁 시계’ 사건을 조사 중 돌연 출국했다.
또 이 전 부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조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하는 국정원 조사관에게 “지금 밝히면 다칠 사람들이 많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장은 그 무렵 형사팀장으로 근무해 온 법무법인 바른을 일신상의 사유로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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