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종목 지정 후 공매도 비중 2배로 늘어 -셀트리온,‘모건스탠리 저주’ 이후 공매도 급증 -로엔, 박스권 벗어났지만 ‘카카오 시너지’ 의구심 여전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던 셀트리온과 로엔이 과열종목 지정 이후에도 늘어나는 공매도 거래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시세 절반 수준의 목표가를 제시한 모건스탠리의 기업분석 보고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박스권을 뚫고 급등하고 있는 로엔의 주가에 대해서도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셀트리온의 공매도 비중(총 거래량 중 공매도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정일 이후 오히려 2배 이상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 5배 이상이고,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평균 5% 이상일 경우 과열종목에 지정된다. 셀트리온의 경우 과열종목 지정 당시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평균이 5.1%에 달했다. 그러나 지정일 이후 공매도 비중 평균은 오히려 2배 이상 증가한 11%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비중 증가는 지난달 19일(한국시간) 외국계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셀트리온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현 주가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목표주가(8만원)를 제시한 영향이 컸다. 꾸준히 감소하던 공매도 잔고량은 이날을 바닥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3일 공매도 거래량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사실 셀트리온은 최근까지만 해도 공매도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지난 9월 코스피 이전상장을 결정한 셀트리온의 주가는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고,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35.3%에 달했다. 이같은 강세에도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량의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 공매도 세력이 손실 회피를 위해 공매도를 청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모건스탠리 보고서 이후 이같은 분위기가 다시 한 번 반전된 것이다.
음원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 역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이후 오히려 공매도 비중이 증가했다. 과열종목 지정 당시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평균은 11.4%였지만, 이후 이달 3일까지의 공매도 비중 평균은 그 두배인 24.2%에 달했다. 오히려 추가로 세 차례 과열종목에 지정되는 등 ‘단골 과열종목’으로 등극했다.
로엔의 경우 지난달 10일 신원수, 박성훈 공동 대표에서 박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힌 이후 이어졌던 주가 급등에 대한 반작용이 공매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이기도 한 박 대표가 로엔을 이끌게 되면서 ‘카카오 DNA’가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고, 박스권에 갇혀있던 로엔의 주가는 한달도 안돼 20%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줄어들던 공매도 잔고 역시 이 시점을 기준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공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투자 헤지를 위한 공매도인지, 일부 세력이 시세조정 또는 단기 시세차익을 위해 벌이는 매매행태인지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