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최근 섬진강 하류에서 세계 100대 악성종으로 분류된 ’쇄방사늑조개(Potamocorbula amurensis)‘가 번식하면서 올 재첩 수확량이 예년보다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6일 전남 광양시와 재첩채취어가 등에 따르면 섬진강 하류지역인 광양시 진월면 월길리~사평리를 중심으로 쇄방사늑조개가 이상 증·번식 현상을 보이고 있어 재첩 서식수역 축소와 자원량 감소가 우려된다.

섬진강 재첩이 사라진다…쇄방사늑조개 이상번식

쇄방사늑조개는 생태계 상위 포식자에게 셀레늄을 농축시키고 갯벌 플랑크톤도 대량으로 섭취해 다른 물고기나 조개류가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유해해양생물이다. 모래펄이나 갯벌에서 번식할 경우 서식밀도가 높아 재첩 생산지가 잠식당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 부안의 계화도에서 많이 서식해 일명 ‘계화도 조개’로도 불리는 쇄방사늑조개는 2008년 강원 고성군 화진포호에서 ㎡당 320 개체 씩 대량서식이 발견돼 환경단체·기관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26일 “올해 5∼8월 비가 자주 내리지 않아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외래종 조개가 급속하게 번식한 것 같다”며 “국립수산과학원에 조사를 의뢰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진강·낙동강 등의 유역에서 생산되는 재첩은 작고 까만 삼각형 모양으로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곳에서 자란다. 주생산지인 경남 하동에서는 갱조개(강조개)라 부른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간기능을 개선하고 눈을 맑게 하는 데 효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첩의 부족한 비타민A를 보충해 주는 식재료로는 부추와 찰떡궁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