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텍스타일 분야 선호도 으뜸 디자인 활용 비율 13.7% 머물러 국내 산업에서 디자인이 갖는 경제적 가치는 94조(2015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제품 판매에 있어 마케팅이나 고객서비스보다 ‘디자인’이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조와 판매로 이어지는 산업 전반에서 이처럼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디자인 활용률은 10%대에 머물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발간한 2016 산업디자인 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디자인의 경제적 가치는 매해 상승, 지난 2015년에는 2014년(93조원) 대비 약 1.3% 증가한 약 94조 1807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디자인의 경제적 가치는 매출액에 디자인기여도, 부가가치율을 반영해 산출된다.

분야별로는 서비스·경험 디자인의 경제적 가치가 39.1조로 가장 높았다. 이어 디자인인프라(20.1조원), 제품디자인(14.8조원), 공간디자인(10.8조원) 등의 순이었다.

2015년 기준으로 디자인 산업규모는 15조 6516억원에 이른다.

여기에는 디자인활용업체의 디자인 투자금액 11조 2526억원, 전문디자인업체의 매출액 3조 599억원, 공공부문의 디자인 전담 부서 예산 2717억원, 프리랜서 산업 규모 8210억원 및 고등 교육 부문 2464억원 등이 포함된다.

[2017 헤럴드디자인포럼] “디자인 보고 제품 산다” 최다…경제적 가치 94조

▶소비자의 제품 선택, ‘디자인 먼저’= 해당 통계를 보면, 제품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디자인은 25.29%로 가장 높았다. 마케팅(20.17%), 고객서비스(19.64%), 성능(15.5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패션·텍스타일 분야의 디자인 선호도(36.38%)가 높았다. 공간디자인(29.87%), 시각디자인(27.27%) 등 전통적인 시각 디자인 분야에서의 디자인 선호를 넘어 디지털·멀티미디어디자인업(34.87%)이 패션분야의 뒤를 이은 것은 눈길을 끈다.

사이버공간에서도 디자인의 중요성이 크다는 얘기다. 또한 디자인을 제품 제조 및 기업경영에 활용하는 이른바 ‘디자인활용업체’를 대상으로 디자인이 어떤 기여를 하는지 조사한 결과를 보면, 매출 증대(3.61점)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디자인은 ‘고객 만족도 향상’(3.5점), ‘기업 이미지 향상(3.39)’에도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경우, 디자인이 기업이미지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중견기업에서는 ‘주가 등 기업 가치 상승’ 부문에서 디자인의 기여도가 높았다. 중기업에서는 ‘고객 만족도 향상’ 부문에서 디자인이 좋은 기여를 했다.

▶‘열일하는’ 디자인, 활용 비율은 13.7%에 그쳐= 기업의 가치, 이미지 제고와 실질적인 수익을 올리는데 디자인이 기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서 디자인을 활용하는 기업은 10곳 중 1곳에 불과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 5인 이상 업종 71만 1755개 중 디자인활용업체 수는 9만 7573개로 전체 일반 업체의 디자인 활용비율은 13.7%로 나타났다. 신제품이나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10곳 중 1곳 정도 만이 디자인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디자인활용 업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각 디자인, 제품 디자인 등을 취급하는 디자인 특수분류에 해당하는 일반 업체 33만 6833개의 중 디자인 활용 비율이 29%에 그쳤다.

디자인 활용업체의 주요 디자인 활용 분야는 시각디자인이 30.3%로 가장 높았다. 제품디자인(21.3%), 디지털·멀티미디어디자인(17.9%), 공간디자인(17.1%) 등이 뒤를 이었다. 디자인활용업체의 평균 디자인 투자금액은 1억 1533만원. 대기업의 경우에는 18억 2516만원, 중견기업 8억 6328만원, 중기업 1억 962만원으로 차이가 컸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