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롯데그룹 장밋빛 미래? -추가적인 문제들도 아직 산적해 있어 -순환출자ㆍ금융계열사ㆍ호텔롯데 문제 관건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국내 5위 재벌그룹인 롯데그룹이 지주사 출범 초읽기에 들어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끄는 지주사 체제 ‘뉴롯데’가 12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업계는 이에 맞춰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를 위해 지난 8월 롯데쇼핑ㆍ롯데제과ㆍ롯데칠성음료ㆍ롯데푸드 등 유통ㆍ식품 부문 4개 계열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 및 분할합병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지난 1967년 롯데제과가 설립된 이래, 순환출자구조로 얽히고 설켜있던 롯데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새로운 시작을 맞게 됐다. 현재 67개에 달하는 순환 출자고리가 해소되는 만큼 롯데는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출자문제 18개…어떻게 해소하나=현재 롯데는 국내 그룹 중 최다인 67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가지고 있다. 지주사 체제로 완전히 전환하면 4개 회사가 상호 보유하며 복잡하게 얽혀 있던 순환출자 고리 대부분이 해소된다. 대신 신규 순환출자 고리 12개와 신규 상호출자 6개가 발생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이를 6개월안에 정리해야만 한다. 데드라인은 오는 2018년도 3월까지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약 3120억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너가 직접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 원활한 방향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정대로 미래에셋 대우 연구원도 “신규 순환ㆍ상호출자 해소와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 계열사 보유 롯데지주회사 지분율 약 7.8%를 신 회장이 직접 매입하는 것도 검토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비용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6개월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마련하는 것은 재계 5위의 롯데그룹 입장에서도 큰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열사 2년 내로 처분해야=현재 롯데쇼핑ㆍ롯데제과ㆍ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 안에 있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ㆍ롯데손해보험ㆍ이비카드ㆍ마이비ㆍ한페이시스ㆍ부산하나로카드ㆍ경기스마트카드ㆍ인천스마트카드ㆍ롯데멤버스 등 10개 금융계열사도 지분매매,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 방법으로 2년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사의 금융계열사 주식 보유를 금지하고 있다. 계열사 수가 10개에 달하는 만큼 복잡한 사후 작업과 잡음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호텔롯데는 지주회사 체제 외부에 위치해 있고, 지배구조상 위치도 탁월해 매각이 손쉽게 진행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남아있어=지주사 전환의 목적 중 일부인 지배구조 개선과 한ㆍ일 롯데그룹의 분리를 위한 작업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분리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 호텔롯데는 일본계 투자회사인 L제1투자회사~L제12투자회사까지(L제3투자회사 제외) 11개사가 지분 72.65%를 보유한 회사다. 나머지 주주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19.07%)와 그 위에 위치하는 지주회사 광윤사(5.45%)다.
호텔롯데가 다수 롯데그룹 내부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완벽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선 호텔롯데와 롯데그룹 지주사 간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 대두된다. 양측이 통합을 진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시점은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이후가 될 전망이다. IPO를 통해 일단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연결고리가 약해진 뒤, 호텔롯데와 지주사간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IPO와 재차 통합까지 복잡한 작업이 추가돼야 하는 셈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완전한 통합을 위해선 한국롯데그룹에 다양한 지분을 갖춘 호텔롯데와 지주사 간 통합도 이뤄져야 한다”면서 “단 한ㆍ일 롯데 간 분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시점은 IPO이후 먼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