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내달 1일 서비스 종료 통신속도·콘텐츠 품질 ‘미흡’ 이동통신사들이 2012년~2013년 탈통신 전략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내놨던 클라우드게임 서비스가 결국 역사 속으로 퇴장했다. 그나마 서비스 명맥을 이어오던 KT 마저 다음달 서비스를 종료키로 하면서 3사 모두 클라우드게임 사업을 접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29일부터 클라우드게임 ‘위즈게임’ 가입을 중단했고, 내달 1일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 기존 월정액에 가입한 이용자라도 서비스가 종료되면 ‘위즈게임’ 내 모든 게임을 이용할 수 없으며 가입이 자동으로 해지된다.
앞다퉈 서비스를 내놨던 경쟁사들은 이미 사업을 접은지 오래다. 2012년 7월 ‘국내 최초’를 내세워 대대적으로 클라우드게임 ‘C-게임즈’ 출시를 알렸던 LG유플러스는 작년 1월31일 서비스를 중단했다. SK텔레콤 역시 ‘클라우드게임’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작년 3월24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클라우드게임은 용량이 큰 고사양 게임을 별도로 다운로드 받을 필요 없이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스마트폰, IPTV 등에서 끊김없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이통3사는 X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기기가 없어도 ‘스트리트 파이터’, ‘위닝 일레븐’ 등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IPTV를 중심으로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당시 네트워크 속도 등 제반환경이 다소 미흡한 데다 유명 게임을 단순히 클라우드게임 버전으로 내놓는데 그치는 등 콘텐츠 경쟁력 부재를 한계로 꼽는다. 또, 게임 이용행태 자체가 콘솔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넘어오며 콘솔게임이 침체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이번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KT의 경우 ‘위즈게임’ 월정액 이용자가 500여명 수준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에 내놓은 게임은 ‘마블 히어로즈’로 지난 1월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이용률이 저조했다.
KT 관계자는 “국내외 사업자의 관심 저조로 지속적인 클라우드게임 출시가 불가능하고, 게임사업이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콘솔게임 이용자가 적어 시장자체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TV에서는 리모컨을 이용한 캐주얼 게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로 접어들면서 클라우드게임의 부활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콘텐츠의 질이 중요한데 클라우드게임에 맞는 콘텐츠와 통신속도가 뒷받침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오히려 5G가 상용화되면 가상ㆍ증강현실(VRㆍAR) 혹은 혼합현실(MR) 등을 도입, 다수의 이용자가 클라우드서버에 접속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