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자산운용사, ETF 출시 두달 미래에셋, 초기 자금 모집 성공 빅3 자산운용사들이 지난 8월 일제히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4차 산업혁명’ 상장지수펀드(ETF)가 엇갈린 초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는 출시 두 달 만에 순자산총액 600억원을 돌파, 초기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다른 두 운용사의 상품 규모는 100억원을 넘지 못했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TIGER글로벌4차산업혁신기술’ ETF의 순자산총액은 67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상장 이후 두 달 만에 자금이 급속도로 유입된 것이다. 같은 달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내놓은 4차 산업혁명 ETF의 순자산총액 대비 8~10배가량 큰 규모다. ‘KODEX 글로벌4차산업로보틱스’와 ‘KBSTAR 글로벌4차산업IT’ ETF에는 설정 이후 각각 86억원, 71억원이 유입됐다.
초기 자금 모집에 성공한 이 상품은 단숨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20여개 해외지수ETF 가운데 4번째 큰 규모로 성장했다.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개인투자자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TIGER글로벌4차산업혁신기술’ ETF가 출시된 지난 8월 1일 이후 이달 10일까지 이 펀드를 사들인 투자 주체는 개인(110억원)과 은행(476억원)이었다. 여기서 은행은 ‘ETF신탁’ 상품을 통한 투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결국 개인 투자자들이 은행 신탁계좌에 넣은 개인의 자금이다.
반면 ‘KODEX 글로벌4차산업로보틱스’와 ‘KBSTAR 글로벌4차산업IT’ ETF는 출시 이후 개인 자금이 각각 15억원, 2억3000만원어치 들어오는 데 그쳤다. 또한 두 펀드는 아직 관련 특정금전신탁 상품이 없어 은행을 통한 자금 유입은 없었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ETF 상장과 동시에 시중은행에 ‘ETF신탁’ 상품을 출시한 것이 개인투자자의 투자 수요에 부합했다”며 또한 “4차 산업혁명 테마에 고루 투자하는 상품 컨셉이 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수익률 면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월등히 좋은 성과를 거뒀다. ‘KODEX 글로벌4차산업로보틱스’는 출시 한 달 반 만에 7.6%의 수익률을 기록, 다른 두 ETF 대비 2배 높은 성적을 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ETF가 추종하는 로보 글로벌사의 로보지수는 로보틱스 기업만 전문적으로 분석, 최근 1년 수익률이 약 40%, 2년 수익률도 80%에 달한다”며 “앞으로 신탁상품을 출시하고 홍보를 강화한다면 자금 유입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섹터 내 분야가 다양한 만큼 각 ETF의 특성을 잘 파악한 후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ETF마다 투자 분야가 달라 상품 컨셉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4차 산업혁명과 같이 특정 섹터에만 투자하는 위성펀드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10~20% 수준에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