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킹한 ‘김정은 참수계획’, 군사기밀로 분류 안돼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북한이 지난해 9월 우리 군 통신망을 해킹하면서 빼내간 ‘김정은 참수계획’은 군사기밀이 아닌 일반자료로 분류돼 쉽게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빼내간 김정은 참수계획은) 세밀한 자료는 아니고 표와 그림으로 만들어놓은 것”이라면서 “무슨 경위인지 모르지만 비밀로 분류되지 않고 일반자료였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방부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저 같으면 비밀로 분류했을 것’이라고 답했다”면서 “1~3급 비밀이나 대외비(군사기밀) 분류는 작성자가 결정한다. 옛날 말로 엿장수 마음대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유출된 자료에 대해 ‘상당히 중요한 문건이 아니냐’고 물으니 ‘별거 아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9월 ‘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일반 인터넷망을 군 통신망(국방망)에 연결시킨 뒤 제거하지 않고 놔뒀다가 해킹됐다. 이 의원은 “국방망은 해커들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망과 연결을 안 시킨다”면서 “공사를 할 때는 인터넷망을 연결시키는데 끝나고 나서 신속히 제거했어야 했다. 그 잭을 통해 들어와 국방망의 자료를 빼내간 것”이라고 말했다.
유출된 자료는 235기가바이트, A4용지 1500만장에 해당한다. 문제는 어떤 자료가 해킹됐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 의원은 “235기가바이트 중 53기가바이트 밖에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나머지 80%는 뭐가 나갔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만 “이번에 유출된 자료가 많기는 하지만 완전히 통으로 다 나갔거나 우리 군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정은 참수계획’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는 3축(킬체인ㆍ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ㆍ대량응징보복체계) 체제에 있는 작전계획이 아닌 그 이전에 세웠던 것이라고 이 의원은 부연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군을 망신주거나 안보 불안을 조성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다만 우리 군에 자극을 줘서 다시는 해킹이 재발되지 않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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