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양강도 지하 미사일 기지 공사 중” -“구형 미사일서 ICBM ‘화성-14형’으로 교체”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이 최근 함경북도 양강도 지하 미사일 발사대로 추정되는 시설을 보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해당 시설을 보수하는 이유가 구형 미사일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으로 교체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사실이라면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전력화하려는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8일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양강도 삼지연군에 있는 지하 미사일 발사대 보수 공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사는 호위총국 산하로 재편된 제1공병국이 맡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 4월부터 제1공병국이 동원돼 삼지연읍과 포태노동자구 사이에 위치한 지하 미사일기지 보수 공사에 들어갔다”며 “삼지연지구 건설 자재로 위장된 철근과 시멘트들이 심야에 몰래 기지로 반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北, 이번엔 양강도서 ‘화성-14형’ 카드 만지작

그러면서 “삼지연읍과 포태노동자구 사이에는 1999년부터 2001년 사이에 건설된 지하 미사일 기지가 있다”며 “여기엔 ‘백두산-1호(대포동-1호)’ 미사일이 장착대 있었는데 최근 ‘화성-14호’로 교체작업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보수 공사에 쓰일 자재를 싣고 기지에 들어갔던 차량들이 기지를 나올 때 ‘백두산-1호’를 분해한 부품을 싣고 나온다는 것이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긱통은 “삼지연읍과 포태노동자구 사이에 위치한 지하미사일 기지에는 ‘백두산-1호’와 옛 소련제 대공미사일이 있다”며 “올해부터 구형 ‘백두산 1호’ 탄도미사일을 신형 ‘화성-14호’로 교체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해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했다.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 말고도 옛 소련제 대공미사일들도 신형 요격미사일로 교체하고 있다”며 “삼지연군 지하 미사일 기지들은 모두 해발 2000m 이상에 위치한다. 여기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해발고도가 낮은 원산이나 구성에서 발사했을 때보다 미사일을 훨씬 더 멀리 날려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