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태국·이란 2건 따내 포스코·현대도 동남아 쾌거 대우·삼성, 오만서 1조원씩 올 189억달러 수주 ‘9% 증가’

지난해 사상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이달 들어 기지개를 펴고 있다.

29일 SK건설은 태국에서 총 공사비 약 2300억원 규모의 폴리올 플랜트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라용주 헤마라즈 산업단지에 연간 13만t 짜리 폴리올 플랜트를 짓는 사업이다. 폴리올은 폴리우레탄의 주성분으로, 최근 아시아에서 폴리올 원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SK건설은 설명했다.

이번 공사는 태국 국영 석유기업인 PTT(Petroleum Authority of Thailand) 그룹 계열사인 PTT 글로벌케미칼과 일본 산요화학, 도요타통상이 공동 발주했다. 일본의 도요엔지니어링ㆍ미쯔이조선 컨소시엄의 우위가 예상됐지만 SK건설은 시공역량뿐 아니라 품질관리, 사업전략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수주에 성공했다. SK건설은 시공 후 시운전까지 도맡았다. SK건설은 이달 초 이란에서 총 공사금액 1조7000억원 규모의 정유공장 현대화사업 진출에도 성공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일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에서 약 1조원 규모의 에너지플랜트와 상수도 개선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베트남에서 3600억원 규모의 유틸리티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만에서 각각 1조원을 웃도는 정유 플랜트 공사를 나란히 수주했다. 총 3개로 구성된 공사 패키지 가운데 우리 건설사가 1, 2번 프로젝트를 꿰찼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수주액은 18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가 2006년 이후 최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겨우 숨통을 트일 정도라는 게 건설사들의 반응이다. 특히 중동ㆍ플랜트에 편중된 현장 등 그간 문제점들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올해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 가운데 중동 비중은 48%로, 지난해(38%)보다 되레 더 높아졌다. 저유가로 중동 국가들이 발주를 줄이면 국내 건설사들의 타격도 커지는 구조다. 단순 시공과 설계 등만 담당하는 도급사업 중심의 수주도 여전하다. 지난해 해외수주(282억 달러) 가운데 99.7%가 도급방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이 예전에는 자기돈으로 발주를 했지만 최근 유가하락으로 시공자에게 파이낸싱(금융조달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며 “동남아 국가는 이 같은 요구가 더 심해 기술력 뿐 아니라 개발, 투자, 협력 등 종합적인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