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두고 간 휴대전화 넘긴 택시기사ㆍ술집 종업원 -국내 총책, 중간 매입책 등 역할 나눠 점 조직으로 운영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강남 유흥가 일대에서 분실된 휴대전화를 중국에 팔아 넘긴 일명 ‘흔들이’ 일당 10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휴대전화 밀반출 총책인 홍모(40) 씨 등 12명을 상습 장물취득 및 상습 절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분실된 휴대전화를 팔아 넘긴 택시기사 정모(50) 씨 등 88명은 절도 및 점유 이탈물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유흥가 지역이나 지하철 역에서 분실되거나 소매치기 등으로 가로챈 휴대전화를 중국에 넘겨 수천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해외 밀반출을 담당한 국내 총책, 중간 매입책, 절도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점 조직 형태로 범행을 저지른 것을 드러났다.
정 씨를 포함한 택시기사와 술집 종업원 80명은 만취한 손님의 휴대전화를 훔치거나 실수로 두고 간 휴대폰을 주워 1대당 10만원을 받고 중간 매입책에게 넘겼다. 택시기사들은 휴대전화를 분실한 승객이 연락이 와도 휴대전화가 없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넘긴 휴대전화만 89대로 시가 8500만원에 달한다.
소매치기 일당 8명도 범행에 가담했는데 이들은 주로 강남 유흥가나 지하철역 등에서 소매치기로 휴대전화를 훔쳤다. 이들이 훔친 휴대전화만 121대로 시가만 1억1000만원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소매치기 전력이 있는 상습범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모(36) 씨 등 중간ㆍ하선 매입책 11명은 이들에게 휴대전화 1대당 15~20만원을 주고 총 531대를 매입해 국내 총책인 홍 씨에게 넘겼다. 넘긴 휴대전화의 시가만 총 4억5000여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 결과 유통책들은 대포폰이나 대포차량을 이용하면서 중고거래 사이트나 SNS를 통해 분실 휴대전화를 전문적으로 매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총책인 홍 씨는 중국으로 향하는 인천항 ‘보따리상’에게 휴대전화를 모두 넘겼는데 1대 당 30~4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밀반출된 것으로 확인된 휴대전화 수만 150여대에 달한다.
경찰이 압수한 휴대폰 304대의 주인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밤 늦게 회식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직장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부분은 휴대폰을 단순 분실한 것으로 판단해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해자 109명을 찾아 휴대전화를 돌려주는 한편 나머지 휴대전화 주인을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등 2차 범죄를 막기 위해 휴대전화나 태블릿 PC 등 휴대용 IT기기의 강ㆍ절도와 해외 밀수출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