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경험’, 소비자 지갑 여는 키(Key) -소비자 접점 강화ㆍ브랜드 문화조성 기여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미국의 경영학자 조지프 파인은 2000년대 초반 일찍이 ‘고객 체험의 경제학’을 저술했다. 기업에게 가격과 제품 위주의 경쟁구조 탈피를 권유하며 ‘고객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심어주는 것’이 효과적인 비즈니스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다빈치 연구소장인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도 ”소득 2만달러 시대에는 의식주 관련 소비를 하지만, 3만 달러가 되면 경험에 투자하는 경향이 짙어진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소득(GNI) 2만7561달러인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소유보다 가치 있는 경험, 독특한 체험에 지갑을 여는 현상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외식업계도 이러한 소비트렌드를 반영해 고객 체험 공간을 늘리는 추세다.
제주 한림읍에 위치한 제주맥주 양조장은 양조 시설 외에 투어 공간, 체험 공간, 테이스팅 랩(Tasting Lab) 등 체험형 복합 문화공간을 구성했다. 제주맥주 문혁기 대표는 “하나의 문화코드가 된 크래프트 맥주를 직접 경험하고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 양조장 공간을 기획하게 됐다”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에 문화적 콘텐츠를 더해 고객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물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양조 투어 및 체험 공간’은 맥주 몰트 분쇄부터 제품 포장까지 크래프트 맥주 양조의 주요 공정을 관람한다. 고객은 양조 투어를 통해 18종의 맥주 원재료와 부가 재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맛보고 향을 맡을 수 있다. ‘테이스팅 랩’에서는 신선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펍(Pub)과 미니 도서관, 시어터 등 맥주 문화공간으로 이뤄졌다. 특히 삼면을 통유리로 설치, 양조 설비를 관람하며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SPC그룹은 다음달 1일 ‘SPC플레이’를 오픈한다. 외식과 흥미로운 경험을 융합한 ‘푸드테인먼트’(Food+Entertainment)를 추구하는 문화공간이다. SPC플레이는 3개층, 연면적 1071m2 규모로 1층은 2016년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쉐이크쉑’, 2층은 라그릴리아 그릴&플레이, 3층은 배스킨라빈스 브라운으로 구성된다.
‘라그릴리아 그릴&플레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펀(fun) 요소’를 접목해 보다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전문 셰프가 즉석에서 철판요리를 만들어 제공하는 ‘데판코스 요리’를 시그니처 메뉴로 내놓는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메리칸 재패니스 ‘베니하나’(Benihana)와 비슷한 콘셉트다. SPC플레이는 ‘푸드테인먼트’라는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체험 요소를 도입했다. 아케이드 게임, 주크박스 등을 즐길 수 있는 ‘해피포인트 게임존’과 가상현실(VR) 게임 시설을 설치해 고객 접점을 늘린다.
신진작가의 문화예술 후원 활동을 꾸준히 펼쳐온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문화와 뷰티를 접목한 이색 공간을 오픈한다. 다음달 9일 미용교육전문기관 플라토컴퍼니와 함께 탐앤탐스 영등포 탐스퀘어점 지하 1층에 헤어 & 뷰티숍 ‘탐스런헤어(TOMSRUN HAIR)’를 마련한다. 이에 따라, 탐앤탐스 영등포 탐스퀘어점은 지하에 헤어 & 뷰티숍, 4층에는 아트라운지TOM 갤러리를 갖춘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