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는 주요 국경일 중에서도 8ㆍ15는 더 특별하다. 8ㆍ15가 지닌 역사적 상징성 때문이다. 대북정책과 통일, 대일 관계 등 민감하면서도 중요한 현안이 모두 8ㆍ15의 역사와 얽혀 있다.

시기적으로도 8월은 정치적 이슈가 몰리는 시기다. 각종 현안이 불거지면서 대통령 메시지에 이목이 쏠린다. 대통령마다 8ㆍ15를 맞아 굵직한 메시지를 내놓는 배경이다.

8ㆍ15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대북정책이다. 매년 8ㆍ15 경축사에선 굵직한 대북정책 및 기조가 발표됐다. 상대적으로 강경한 대북정책 기조를 견지한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에서도 8ㆍ15에선 대북 대화를 감안한 각종 제안을 내놨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광복절에서 ‘통일론’을 선보였다. 북한에 핵무기를 포기하라고 촉구하면서도 이산가족 상봉, 비무장지대 세계평화공원 조성 역시 북한에 공식 제안했다. 2014년엔 문화 교류 등을 담은 ‘작은통로론’, 2015년에는 남북 철도 조성이나 이산가족 명단 교환 등을 제안했다. 탄핵 직전인 지난해엔 별다른 대북 제안은 내놓지 않았다. 대신 “북한 당국은 더 이상 주민들의 인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이 함께 세계로 뻗어가자”며 남북 경제 교류를 강조했다. 2009년엔 남북 재래무기 감축 제안 등을 꺼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남북경제공동체 제안 등 주요한 대북정책을 8ㆍ15 경축사에서 발표했다.

남북관계에서 큰 족적을 남긴 역사적 행사 제안도 8ㆍ15를 통해 나왔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고, 1차 핵위기를 겪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8ㆍ15 경축사에서 남북대화를 통한 핵 문제 해결을 꺼내 들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언제든 남북 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공식 발표했고, 이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8ㆍ15는 대북정책만 거론되지도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문화창조융합벨트나 노동ㆍ공공ㆍ금융ㆍ교육 등 4대개혁 과제 등을 8ㆍ15 경축사에서 거론했고, 이 전 대통령도 시장경제 패러다임 전환이나 균형 재정 등 당시 현안과 관련된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8ㆍ15는 매년 한미연합훈련 등을 포함한 군사훈련이 한반도 외교 정세에 변수로 불거지고, 고노 담화나 무라야마 담화 등 일본에서도 과거사와 관련, 주요 담화를 내놓는다. 이 역시 한국 대통령의 8ㆍ15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국내 정치상황에서도 8ㆍ15는 9월 정기국회를 목전에 둔 시기다. 각종 현안을 두고 정치권의 물밑 작업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쟁점이 형성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