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시쳇말로 ‘춘추경기시대’가 열렸다. 여의도 정치 전유물로 여겼던 내년 6.13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시장)들의 ‘군웅할거(群雄割據)’가 눈에 띈다. 군웅할거는 수많은 영웅들이 자신의 근거지를 차지한 채 세력을 다툰다는 말이다.

유독 남경필 경기지사가 재임하는 경기도에만 불고있는 ‘변방사또’들의 대거 출마설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최초 불을 당겼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이 시장의 ‘맹위’는 네티즌 사이에서 성남시를 ‘성남공화국’이라는불리는 별칭까지 얻었다. 이 시장이 대권도전 과정에서 한국갤럽 조사에서 한때 18%까지 치솟자 ‘희망의 메세지’가 지자체장들에게 들불처럼 번졌다.

경기도내 지자체장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염태영 수원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김만수 부천시장, 정찬민 용인시장, 김윤식 시흥시장등은 언론을 통해 자천타천 거론된 ‘등장인물’이다. 이들 중에 도지사 선거전에 출마하지않는다고 공식 발표한 사람은 한명도 없다. 물론 이들 중에는 진짜와 가짜가 숨어있다. 단순히 체급 인지도를 올려 재선이나 3선 공천을 받기위한 노림수도 숨어있을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쥐고있다. 수원을 세계속의 환경도시 반열에 올린 염 시장과 폐광을 노다지캐는 관광동굴로 바꾼 양 시장의 업적 등은 칭찬할만하다. 이들에게는 내년 공천이 현실로 다가왔다. 내년 지방선거일인 6월13일을 기준으로 기초자치단체장은 선거일전 90일 이내에 사퇴해야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내년 3월13일까지다. 6개월 정도 남았다. 공천을 감안하면 시간은 더 없다. 올해말이 중요한 고비다.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고 골든타임도 존재한다.

포문이 열렸다. ’경기중부권 맹주’ 양기대 광명시장은 ‘경기도 버스준공영제 시범실시’를 놓고 남경필 경기지사에게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일성을 높혔다. 그는 “남지사의 대선 출마로 인한 도정공백이 없었다면, 안전 문제에 관해 조금 더 신경 썼더라면 그동안의 버스 사고로 인한 안타까운 희생이 없었을지 모른다. 경기도의 이번 시범사업이 사후약방문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시장이 다음달 27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도지사출마를 공식선언할지 관심거리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지방선거까지 1년여가 남았지만, 시정을 이끌어야 하는 지자체장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만만치가 않다”면서 “(도지사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중앙당이 현실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경선 절차)를 빨리 마련해줘야 한다”고 했다. 김 시장은 “지자체장, 국회의원, 여성 등 분야별로 나눠 예선을 한 후 본선을 치르자”고 구체적 제안까지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기초단체장들이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광역단체장으로 진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남경필 지사를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오히려 치켜세웠다. 반전이지만 자신만만하다는 얘기다. 그는 남 지사 재임기간내 판교환풍구 사고현장 장소를 제외하면 남지사가 주최한 시장 군수 공식 행사자리에 얼굴을 내민 적이 거의 없다.

지자체장에서 도지사로 바로 성공한 케이스는 전주시장에서 출마한 송하진 전북지사 외에는 아직 없다. 내년에는 경기도가 역사책에 등장한지 천년이 되는 해다. 새천년 도백자리를 놓고 이들이 세(?)를 은근 과시하고 있는 사이, 한 지자체 공터에서 공무원들의 속닥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시장 임기가 얼마남지않았는데 마지막 인사는 어떻게 될까 ”라는것이 주제다. 이들의 도지사 출마설 뒤편에는 ‘레임덕’이라는 악마의 속삭임도 함께 공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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