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회장 세 아들 지분 100% 쥔 SI 계열사 - 지분 44.6% 국내 사모펀드에 2500억원에 매각 -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현 정부 기업 정책 적극 화답 연장선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화그룹이 그룹 내 뜨거운 감자였던 시스템통합(SI) 계열사 한화S&C의 정보기술 서비스사업부 지분 절반 가량을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키로 최종 결정했다. 한화S&C는 전체 매출액 중 계열사 일감이 절반 이상인 회사로, 이번 지분 매각으로 한화그룹은 문재인 정부 들어 거세지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압박을 상당 부분 해소하게 됐다.
더불어 이는 최근 한화그룹이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 직후 호텔 객실관리원 등 비정규직 직원 850명을 9월부터 정규직으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등 현 정부의 기업 정책에 적극 화답하는 흐름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한화S&C는 이 회사 정보기술 서비스사업(SI)부문 지분 44.6%를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컨소시엄(이하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매각 금액은 2500억원이다.
한화S&C는 오는 10월 중 기존 존속법인과 사업부문 법인으로 물적분할되며, 스틱컨소시엄은 사업부문 법인의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한화S&C 측은 존속법인에는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 지분 및 조직 일부만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회사다.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50%,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삼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각각 25%씩 지분을 갖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비상장사의 총수 일가 지분이 30% 이상이면 공정위가 불공정 내부거래 여부를 조사할 수 있다. 문제는 한화S&C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 8759억원 중 절반 가까이가 한화그룹 계열사 내부거래였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한화S&C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이번 매각 대상인 SI사업부는 내부 거래 비중이 70%를 넘는다. 상당수 대기업들이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그룹 내 SI계열사들에게 일감을 맡기고 있지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한화S&C를 콕 집어 예의주시해 왔다.
한화S&C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그동안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법안 취지에 부응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왔다”며 “이번 지분 매각으로 분할된 법인의 대주주 지분율을 낮추는 동시에 외부 투자자의 사업관리 역량을 활용한 정보통신(IT) 사업의 발전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S&C 측은 이번 지분 일부 매각 이후에도 분할된 신설법인의 대주주 지분율을 추가적으로 낮추기 위한 조치들을 강구해 실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주주의 지분 희석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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