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백화점이 출구 없는 부진을 겪으며 실망스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향후 실적을 개선시킬 만한 계기도 없어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들어 11% 가량 하락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인 10일 하루에만 4.72% 급락한데 이어 11일에는 10만원선 마저 무너졌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동시 순매도 5위에 올랐다. 외국인 보유율 감소와 함께 공매도 비중은 늘어났다. 공매도 비중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한다는 의미다.
현대백화점은 시장 전망보다 훨씬 암울한 2분기 성적표를 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359억원, 영업이익 6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10%, 11.30%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꾸준히 하향 조정된 시장 예상치(758억원)보다 약 10% 낮았다.
지난 1분기에는 부가세 환입금 407억원이 실적에 반영되는 일회성이 있었지만 2분기에는 부진한 백화점 업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영업이익 하락폭이 1분기 대비 더 커졌다. 일회성을 제외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들었고 2분기는 11.3% 감소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백화점의 부진에 신규점 손실까지 더해지며 영업손익이 악화됐다”며 “의류 등 고(高)마진 상품군 매출이 감소해 더딘 외형성장에 마진 하락까지 겹쳤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인 소비 위축과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도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구조적인 백화점의 업황 침체에 업계 내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리뉴얼 공사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고, 부산점과 대구점 등은 경쟁사와의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점 출점이 2년 뒤인 2019년 아웃렛 2곳과 2020년 여의도 파크원 등으로 예정돼 있고 가시적인 모멘텀이 없어 하반기 소비회복이 이뤄지더라도 주가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성장 모멘텀 부재와 낮은 배당성향으로 유통업종 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왔다”며 “저평가 매력에도 소매유통시장 내 백화점 비중 축소와 상품믹스의 수익성 저하 등으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치보다 3.9% 감소한 4046억원으로 변경하며 목표가를 12만2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