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거위‘ 고수익사업 과거 해외부실도 모두 메워줘 금융硏 ’건설 경기부양 비정상‘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8.2 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 분양에 의존하던 국내 건설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더 이상 ‘아파트 장사’로 떼돈을 벌 수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업다각화나 고부가가치화에 성공하지 못한 건설사들 상당수가 생사의 기로에 설 수도 있을 전망이다.
7일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 강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강해서 놀랐다”며 “특히 정부가 서울 주변 지역 새 아파트 공급 의지가 보이지 않고, 재건축과 재개발 공급에도 소극적인 듯해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8.2 대책의 핵심은 다주택자와 재건축에 대한 규제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구매력을 갖춘 다주택자들이 높은 마진에도 주택을 사들인 덕분에 상당한 사업기회를 누려왔다.
또 재건축 역시 초과이익환수제,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등의 규제가 겹겹이 시행되면 사업 추진 유인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조만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양가 상한제도 건설사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일부 건설사는 시장 침체를 우려해 청약 일정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한 건설사 분양소장은 “서울은 대기 수요가 많기 때문에 경쟁률이 다소 떨어져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지방에까지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현 정부는 이렇다 할 개발 공약이 없는데다, 이번 대책으로 그나마 고려해 볼만했던 서울 도시재생도 막혔다”며 “회사마다 사업 다각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사업의 감소 효과를 상쇄할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해외부문도 기대가 어렵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수지 흑자는 31억3890만 달러로, 2006년 하반기의 30억2060만 달러 이후 10년여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도 유가가 50달러선에 머물면서 의존도가 높았던 중동 국가들의 프랜트 발주 물량이 대폭 감소한 탓이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석기 연구위워은 “경제가 발전할 수록 건설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감소한다”면서 “하지만 지난 2015년과 201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건설부문의 기여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분석했다.
건설사들이 ‘아파트 장사’로 돈을 버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진단인 셈이다.
paq@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