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 주가 36%넘게 폭락후 소폭 반등… KAI 지분 따라 업계 희비 - 현대차 올해 3월 KAI 지분 전량 매각. 수출입은행 올해 6월 KAI 최대주주 등극 - 한화, 10% 지분 中 4% 매각 6% 보유… KAI 경영권 인수 전망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정밀감리를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KAI)의 주식 가격이 급락하면서 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AI 지분을 모두 매각한 현대차는 안도하고 있고, 지난 6월말 KAI 최대주주가 된 수출입은행은 울상이다. 한때 KAI의 인수유력 후보자였던 한화테크윈은 KAI의 주가 폭락이 ‘인수기회’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KAI 주가는 지난 2일과 3일 이틀동안에만 36.36%가 폭락했다. 지난 4일에는 1.6% 상승하며 3만9000원선을 간신히 회복했다. KAI 주가는 수천억 규모의 분식회계 정황이 포착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2일 이후 폭락했다. 시가총액은 5조1000억원대에서 4일 종가기준 3조8015억원으로 주저 앉았다. 사라진 시총 규모는 1조3000억원대를 헤아린다.

KAI 주가 폭락에 가장 안도하는 측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올해 3월 17일 자율공시를 통해 KAI 지분 5%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전량 매각 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에도 현대차는 KAI주식을 블록딜로 매각했다. 현대차의 KAI 지분율은 현재 0%다. 최근 KAI 주가가 급락하면서 현대차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디아이피홀딩스 역시 10% 가량 보유하고 있던 KAI 지분을 지난해 1월 전량 매각했다.

가장 뼈아픈 곳은 수출입은행이다. KAI는 지난 6월 30일 공시를 통해 수출입은행이 자사의 최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검찰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7월 17일)되기 불과 한달도 안된 시점에서 수은은 KAI의 최대 주주가 된 셈이다. 정부는 올해 대우조선해양 지원 방안을 내놓으면서 수은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1000억원 상당의 자본확충을 수은측에 약속했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수은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KAI의 주식을 수은에 넘겨줬다. 산은은 주당 6만4100원, 1조1669억원 규모의 KAI 주식을 수은에 넘겼다. 그러나 수은은 이렇게 넘겨받은 자금 가운데 줄잡아 4000억원 가량을 앉은 자리에서 손해를 보게 됐다.

한화는 좋다하기도, 나쁘다하기도 애매하다. KAI 지분을 일부 정리했다는 점에선 손실을 줄였다고 평가할 수 있고, 그렇다고 KAI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은 아니기에 손실도 일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의 KAI 주가 폭락으로 기업가치가 떨어진 것은 KAI 경영권 인수 호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월 한화의 방산계열사 한화테크윈은 KAI 지분 10% 가운데 4%를 주당 7만7100원에 매각해 2800억원 가량을 현금화 했다. 한화테크윈이 가진 KAI 지분은 전체의 6% 가량이다. 최근 KAI의 주가 폭락으로 한화테크윈이 입은 입은 미실현평가손실은 1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다만 KAI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아예 한화측이 이를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한화는 KAI 매입 주체군 가운데 한 곳으로 거론돼 왔다. 방산사업을 주력 미래사업으로 보고 있는 한화란 점과, KAI는 국내 방산 업체 가운데 항공 체계결합이 가능한 유일한 기업이란 점에서 매력적일 수 있기에 나왔던 설명이었다. 그러나 한화측은 “아직은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