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주요 의사결정 ‘올스톱’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삼성그룹이 총수 부재의 장기화에 따른 내부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7일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이 부회장에게 12년의 중형을 구형하면서 대규모 투자 결정, 임원진 인사 등 그룹 차원의 주요 의사결정이 장기간 올스톱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다. 이는 결국 삼성 그룹 전반적인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17일 이 부회장 구속된 후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 결정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 총 4건(2016년 전체 6건)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것과 대조적이다.
국제적인 행사에서도 삼성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전세계 유력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앨런 앤드 컴퍼니 선밸리 콘퍼런스(선밸리 콘퍼런스)’에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이 행사는 전세계 IT, 미디어 업계 경영자와 정관계 거물들이 대거 모이는 행사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참석해왔다.
사장단 인사가 2년째 공회전을 거듭하며 삼성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삼성은 매년 연말 인사를 통해 새로운 사장단을 인선하고 새 사업계획을 세웠지만,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가 늦춰진 이후 현재까지도 삼성 사장단은 그대로다.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에 맞춘 경쟁력을 갖추기에도 벅찬 시기에 삼성은 ‘현상 유지’에만 몰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새로운 산업 환경에 초점을 맞춘 사업 재편이 의사결정 과정에서부터 멈춘 상황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