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사업 급성장에 수익구조 다각화 투자규모 증가하고, 자금조달도 OK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SK매직이 SK그룹에 편입(지난해 11월 28일)된 지 약 8개월 만에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올라탔다. 상반기 이미 지난 2015년 전체 매출에 근접한 렌털사업 매출이 발판이다. 동양매직 시절 대부분의 매출이 가전사업에서 발생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가전-렌털’ 양립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SK그룹의 높은 대외신인도를 활용한 자금 조달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SK매직의 ‘퀀텀 점프’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상반기 240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첫 5000억원대 연간매출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렌털사업의 빠른 성장속도다. 지난 2013년만해도 연간 833억원에 불과했던 SK매직의 렌털사업 매출은 2014년 874억원, 2015년 1289억원, 지난해 1877억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올 상반기 1204억원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가전사업(상반기 매출 1199억원)과의 매출비중도 50대 50으로 같아졌다.

렌털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고려하면 SK매직의 영업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크게 증대될 수 있는 것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제품은 제조에 다양한 부품이 필요한 반면, 정수기 등 렌털제품은 필터류를 제외한 재료비가 크지 않다”며 “즉, 렌털사업은 상대적으로 원가율이 낮아 영업수익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렌털사업의 이자 및 세전이익 대비 매출액(EBIT/매출액) 비율은 9.5%로 가전사업(8.5%)을 압도했다.

SK그룹의 높은 대외신인도를 활용한 자금조달 능력도 SK매직이 가진 또 하나의 무기다. SK매직은 렌털시장의 경쟁격화에 대응하기 위해 판매촉진비와 렌털자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2015년 596억원이던 렌털자산 투자금액은 지난해 811억원으로 급증했다. SK매직의 차입금 규모가 상반기 1548억원까지 커진 이유다. 그러나 SK매직이 아직 230억원 규모의 미사용 여신한도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유사시 최대주주(SK네트웍스) 등 계열사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재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금융통에 있어서 ‘SK’라는 이름이 주는 후광효과가 상당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렌털사업의 수익은 장기간에 걸쳐 나눠 유입되는 반면, 관련 자산투자는 일시에 큰 규모로 일어난다”며 “결국, 어느 시점에는 회사의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제약되기 마련인데, SK매직은 안팎으로 뛰어난 자금조달 능력을 가지고 있어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