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유가 반등하며 국내 유가도 오름세 - ‘2분기 실적 악몽’ 꾼 정유사들 실적 기대감↑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국내 휘발유 값이 14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배럴당 45달러 선에 맴돌던 국제유가가 지난달부터 오르기 시작해 50달러 선에 도달한 영향이다.
이는 지난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국내 정유사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8월 첫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6원 오른 리터(L)당 1439.4원을 기록했다. 바로 전주까지 13주 연속 하락하던 휘발유 값이 마침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도 전주 대비 2.1원 오른 L당 1231.6원으로 반등세를 이어갔다.
석유공사측은 “네덜란드 정제시설 화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간 감산 이행 논의를 위한 회의 계획, 미국의 휘발유 수요 사상 최고치 기록 등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했다”면서 국내 기름값도 당분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완만한 유가 상승세는 정유사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실제 정유업계는 지난 2분기 국제유가의 하락 기조 속에 줄줄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은 전체 영업이익(4212억원) 중 정유부문에서 125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이는 전분기 대비 4414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에쓰오일(S-OIL)은 아예 정유부문에서 적자를 냈다.
이는 유가 하락에 따른 ‘시차 효과(lagging effect)’가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시차 효과란 정유사의 원유 도입(구매) 시점과 정제 후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시점의 가격 차이를 말한다. 유가가 하락세에 있으면 재료(원유)를 비싸게 들여와 제품을 싸게 팔게되는 것이고, 반대로 유가가 상승세이면 싸게 들여와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기엔 원유의 재고 가치 평가 상승도 정유사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원유 저장탱크에 쌓아둔 원유 가치가 올라가는 ‘재고평가 이익’이 실현되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2분기 정유사들은 원유 가치가 떨어지는 ‘재고평가 손실’을 거뒀다.
이같은 기조 속에 국내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국의 복합 정제 마진이 7달러대로 추가 개선됐고 휘발유, 경유 마진이 동반 개선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정제 마진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3분기 정유업체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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